한국산 자동차용 냉연강판이 일본 미국에 이어 동남아와 중국에도
수출된다.

고급강의 수출기반이 그만큼 넓어지는 셈인데 동남아와 중국의 자동
차업체들은 그동안 일본이나 유럽산 강판만을 사용해왔다.

8일 포철은 말레이시아의 국민차메이커인 프론톤사와 중국의 상해폴
크스바겐및 천진다이하츠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키로하고 시제품제작등
구체적 절차를 밝고있다고 밝혔다.

이중 말레이시아 프론톤사와는 지난3월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키로 합의
,승용차 도어의 외판재등 13개 품목에 대해 품질및 규격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본격 공급키로하고 오는6월 테스트재를 선적키로했다.

프론톤사는 말레이시아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및 미쓰비시상사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그동안은 신일철 가와사키제철등 일철강업체로부터 강판을
전량 공급 받아왔다.

포철은 동남아 자동차메이커들이 소재의 대일의존도 축소를 적극 추진하
고 있어 프론톤사에 대한 강판수출은 그자체보다 일업체가 주도하고있는
동남아 철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
했다.

상해폴크스바겐및 천진다이하츠와의 교섭은 이보다 빨라 이미 품질테스
트를완료,이달부터 승용차의 도어 외판용 고장력 냉연강판을 공급키로했다.

특히 상해폴크스바겐은 97년까지 설비를 연산15만대에서 30만대로 늘릴
계획인데다 수송거리에 따른 납기및 가격문제를 고려,티센 크럽등 독일 철
강업체에서 한국및 일본철강업체로의 강판수입선 전환을 추진중이어서 수
출물량을 크게 늘릴 수있을 것으로 포철은 기대하고있다.

동남아및 중국의 자동차업체들이 포철의 냉연강판을 수입키로한 것은 닛
산 혼다 GM등 세계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포철제품을 사용키로 결정,품질
을 인정받은데다 엔고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때문이다.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