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는 미국의 플래시 메모리 전문 설계회사인 선 디스크사와 지분참여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플래시 메모리카드 생산및 차세대 제품 개발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30일 미국측과 동시 발표했다.

두 회사간의 제휴는 LG가 생산및 공정기술,선 디스크사가 설계기술을
각각 주고받아 차세대 플래시 메모리를 공동 개발.생산.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G는 우선 양사가 지난 1년간 공동 개발한 공정 기술을 이용,올 하반기부터
PC(개인용 컴퓨터)의 플로피.하드 디스크드라이브등을 대체할 플래시 메모리
카드용 칩을 생산해 미국에 공급키로 했다.

또 현재 15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EP롬(판독전용 기억소자)대체를
겨냥,4메가 소켓 플래시 메모리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로써 국내 반도체업계는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32메가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샘플을 출하했고 <>현대전자가 미국에 연구법인(BMI)을 설립,
최근 4메가 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끝낸데 이어 LG반도체가 이 부문에 참여함
으로써 3사가 모두 플래시 메모리시장에서 치열한 기술개발및 생산 경쟁을
벌이게 됐다.

플래시 메모리는 D램과 달리 전원을 꺼도 기억된 정보가 없어지지 않는 첨단
비휘발성 메모리의 일종으로 PC등 정보기기에서 기존의 마스크롬 EP롬 EEP롬
등을 대체해 폭넓은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 시장이 올해부터 20억달러규모로 본격 형성돼 매년 성장률이
D램의 4배인 60%안팎을 기록,오는 2000년께는 80억달러에 달해 D램에
이어 차세대 주력 메모리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반도체는 선 디스크사와의 협력관계를 굳히기 위해 이 회사에
1백만달러 가량을 출자,지분 5%가량을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디스크사는 세계 최대의 하드 디스크드라이브 업체인 시 게이트사가
지난 88년 설립한 반도체 설계전문 업체로 현재 자본금은 2천3백만달러,종업
원은 1백40명 가량이다.

선사는 일본 NEC사와도 일정 지분을 출자토록 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LG는 이번 제휴에 이어 선사와 대규모 정보저장용 차세대 플래시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