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부도를 내 사회적 물의를 빚고있는 고려시멘트(주)가 대표이사인
박성현씨등 특수관계인 16명에게 3백82억원을 편법대출했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증권감독원은 이회사의 94년 3월결산감사보고서에 대한 일반감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증감원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지난 93회계연도중 특수관계인에 대해
3백79억원을 대여했으나 결산일 직전 이를 회수하고 결산일직후
3백82억원을 다시 대출하는 편법으로 대출관계를 은폐했다는 것이다.

증감원은 이에 따라 고려시멘트에 대해서는 "법인경고",외부감사인
2인에 대해서 경고및 주의조치를 내렸다.

증감원은 이외에도 (주)태창과 강원산업이 각각 대손상각과 특별상각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실도 밝혀내고 태창에 대해서는 경고,강원산업에
대해서는 주의조치했다고 밝혔다.

태창은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을 당기비용으로처리하지 않고
전기손익수정손실로 계상해 2억3천3백만원의 당기적자를 8억6천5백만원의
흑자로 분식결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산업은 특별상각비 82억원을 연간생산량에 배부하지않고 최종월에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만 배부해 재고자산 29억3천만원을 과대계상한
사실이 적발됐다.

증금원은 이번에 실시된 일반감리는 지난해중 결산보고서가 제출된
1월~9월결산법인중 무작위 추출된 14개사의 결산보고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