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신탁 금융선물팀의 김남진대리(35)는 4월부터 시작되는
주가지수선물모의 시장이 문열기를 벼르고 있다.

그는 이미 선물시장의 원조라 할수 있는 미국시카고에서 일전을 치른
경험이 있어 자본시장의 첨단분야인 주가지수선물거래에서 앞서가는 젊은
세대로 불린다.

그는 지금 주가지수선물거래를 위한 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프로그램개발에 관한 그의 능력은 지난해 시카고에서 입증됐다.

작년 5월 설립된 코리아드래곤퓨처스펀드(KDFF)운영을 위해 시카고에
직접 출장가 트레이딩(거래)프로그램을 개발,미국의 내로라하는 선물기금
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18%가 넘는 수익을 남기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물론 김대리의 능력은 주가지수선물시장개설을 앞두고 증권사는 물론
투신,은행등 국내기관투자가들이 특히 외국에서 선물거래전문가를 초빙
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동안에 내부전문가를 기르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 대투의 결실이기도 하다.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의 그림자"라고 정의하는 김대리는 "선물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물시장을 움직이는 핵(변동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이해에서 김대리는 우선 지수로 나타나는 현물시장의 변동내용을
읽고 내재된 규칙을 찾아내 주가로 구체화할수 있는 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주식을 언제 팔고 언제 살것인가를 컴퓨터가 알아서
결정하도록 하는 공식"이라고 자신이 개발중인 프로그램을 정의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시장에 가격제한제도가 남아 있고 정보의 효율성이
낮아 컴퓨터프로그램을 통한 거래가 완벽하게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는
우려도 남아있다.

"다른 국내기관들이 외국으로부터 컴퓨터프로그램을 사오지만 그렇게
정확하다면 그 사람들이 왜 자기들의 프로그램을 팔겠느냐"고 반문하는
김대리는 선물거래방식의 신토불이를 강조한다.

그는 투신사에 발을 들여놓은지 6년이 채 안됐지만 투신도 영업방식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토해내는 당찬 면도 보인다.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이 지나친 수익률경쟁으로 증시의 불안정을
부채질한 역기능을 초래해 온것이 사실이라면서 주가가 급락하면 주식을
사들이고 폭등하면 보유주식을 팔아 시장의 안전판역할을 기관들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안식구들이 자신의 선물거래에 대한 열성을 인정,불평하지 않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면서 김대리는 말을 맺는다.

<이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