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활발한 상승시도가 이루어지며 박스권에서 상향탈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함께 주도주를 찾기위한 시장의 노력이 두드러지면서 주가 차별화
양상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증시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을 감안할때
선도주를 앞세운 박스권 탈피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들어 증시를 짓눌러 온 악재요인은 금리의 고공행진에서 비롯된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주 회사채 수익률이 14%대를 유지하는 등 금리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고 총통화 증가율도 통화관리의 신축성을 기대할 정도의
여유있는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덕산그룹 부도파문은 일부기업에 대한 자금악화설로 이어지면서 장세를
뒤 흔들었지만 이 또한 어느정도 위력이 약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악성루머를 근절시키겠다는 사정당국의 의지가 강하게 표명됐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금리파괴상품도 증시 대기자금의 발목을 잡았었지만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역마진이 우려됨에 따라 금융상품으로의 유입속도가 느려진 이들자금이
증시에 다시 관심을 가질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결산을 앞두고 주가관리에 나설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자금시장 안정세를 발판으로 결산이후에는 포트폴리오 재구성
작업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여 매수기반 확대요인으로도 기대된다.

이같은 분석에서 그동안 단기 저항선 역할을 해온 종합주가지수 75일
이동평균선이 돌파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75일선을 올라 설 경우 강한
추가상승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편 증시관계자들은 31일로 예정된 증권관리위원회에서의 증시규제완화책
이 발표될 경우 일반투자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 주느냐가 향후 장세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인들의 장세 가담정도가 미미하다면 시장에너지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의 정체현상도 지속될수 밖에 없어 증시도 제한적인 움직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규제완화책 발표이전까지는 증시로 자금을 유인할만한 계기는 없는
셈이어서 이번주중 종목별 주가 선별화과정이 뚜렷해질 것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지난주에 나타났듯이 엔고수혜주이면서 자금악화설에
시달릴 가능성이 적은 대형우량주들이 당분간 장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이들 선도종목들의 상승폭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접근한다면
당연히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경우 중가권 우량제조주들이 먼저 매기를 받을 전망이다.

[[ 수급.자금사정 ]]

이번주 증시수급 상황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여겨진다.

유상증자 물량이 2천억원가량 잡혀 있고 통화채만기분은 1천5백48억원,
회사채는 1천1백23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12월 결산법인들의 법인세 납부액이 2조원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금리가 하향세이고 이달말 통화수위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자금사정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 투자전략 ]]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를 선도하는 종목들이 실적관련주들이라는 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증시의 뒷심이 달리는 상황이어서 강세지속성이 약한 만큼 기술적인
매매기법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엔고등으로 수익성 호조세가 이어지는 블루칩등 제조우량주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되 저가대형주로의 매기이전을 감안,순환매의
길목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최근 거론되는 금융장세와 관련,은행주의경우 향후 가능성에
대비해 저점매수하고 기다리는 투자전략도 구사해 볼만하다는 견해도
제시되고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