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자사의 영업망이 취약한 지역에 경쟁적으로 계열도매상 심어놓
기에 나서는 등 유통망 확보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류제조사의 거래약정서를 받아 국세청에 주류도
매 신규면허를 신청한 업체는 1백85개사에 달한다.

이중 동양맥주가 9건 경월이 8건 OB씨그램이 14건등 두산그룹이 모두 31건
을 추천했다.

진로그룹은 진로가 16건 진로쿠어스맥주가 13건 등 모두 29건을,조선맥주는
21건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금복주가 17건 보배가 16건 무학이 9건 등 지방소주사들도 경쟁적으
로 도매상 추천에 나섰다.

특히 올해엔 주류사들이 자사의 영업력이 뒤떨어지는 지역의 도매상들을 경
쟁적으로 추천했다.

진로그룹은 진로가 강원에 6건 진로쿠어스맥주가 광주 전남에 11건을 집중,
자사의 아성이던 수도권시장을 파고드는 경월과 보해에 대한 반격작전에 들
어갈 것임을 뚜렷이 드러냈다.

경월도 서울 경기에만 8건,보해도 서울 경기 강원에 각 1건을 추천해 수도
권시장 공략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주류사중 1백4건으로 최다 추천했던 조선맥주도 전국에 걸쳐 골고루
21건을 추천,도매상확보경쟁을 가속시켰다.

한편 지난 89년 7백30개에 머무르던 주류도매상은 90년 신규면허 발급재개
를 기점으로 작년까지 4백여개가 늘어 현재 1천1백3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이에 따라 경쟁도 격화돼 중형업체의 경우 월매출이 90년대 초반의 4억원선
에서 요즘은 2억5천만원선으로 떨어지는 등 도매상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