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보험 김수헌경영정보팀대리(31)는 퍼스컴(PC)에 푹 빠져
사는 PC매니아이다.

스스로 애플컴퓨터 1세대라고 자부하는 그는 지난해 영업일선에서 뛰는
대리점과 설계사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계약을 체결하고 관리할수 있는
전산프로그램을 개발,보험영업 전산화을 앞당기는 향도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90년 영업소장시절 대리점이나 설계사가 보다 쉽게 업무를 처리
하려면 숫자보단 그림으로 이해시키는게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그때부터 자신이 퍼스컴에 이용할수 있는 전산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에서 사무개선팀으로 자리를 옮긴 김대리는 그동안 꿈을
실현시켜 나갔다.

그동안 외부업체로부터 구입해 사용해왔으나 보험제도가 자주 바뀌면서
유지보수비용만 들뿐 효용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업상 이유로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김대리는 홀로 퇴근시간
이후에만 개발작업을 해야했다.

6개월작업끝에 완성된 전산프로그램이 바로 "터줏대감".

자동차보험의 터줏대감격인 한국자보의 위상을 모든 보험종목으로
확산시켜 나가자는 의도에서 붙인 이름이다.

이프로그램의 특징은 누구나 알기쉽게 그림으로 짜여있는 그래픽
모드방식을 채택한 점이다.

또 모니터화면을 회색바탕에 파란 빨간 녹색등으로 처리,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했다.

보험영업은 계약체결에 필수적인 보험료산출작업부터 복잡하고 어렵다.

예컨데 자동차보험계약을 맺기 위해선 가입자의 성별 나이 결혼여부등
인적사항과 과거 사고유무등을 따져야 한다.

개인용 업무용등 차량 용도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달라진다.

보험영업을 시작한지 4-5개월이 지난 사람도 30분가량은 걸려야 정확하게
보험료를 뽑을 수 있다.

특히 가입자가 도중에 차량을 교체,계약내용을 변경하려 하면 숙련된
정식직원만이 보험료 산출이 가능할 정도로 힘들다.

그러나 "터줏대감"을 PC에 깔고 나면 양상이 크게 바뀐다.

계약자의 인적사항만 입력해 놓으면 보험료가 각 단계마다 자동적으로
계산돼 나온다.

불과 1-2분이면 정확한 보험료가 나오고 청약서도 자동발급된다.

그만큼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수 있다.

"아직 터줏대감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그는 "앞으로 계약의
사후관리체계와 전국의 병원 정비공장리스트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지난겨울방학때 고객과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PC교육을 실시했던
그는 정보통신관련 소식지를 발간하고 하이텔과 같은 회사 통신망을
만들어 보험영업전산화를 앞당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