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은 이공계 대학들의 기초연구및 신기술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서울대에는 11개의 공학관련 연구소가 있는데 각기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산업의 기반을 형성할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는 국내 중소기업에 적합한 FMS(유연생산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및 운영기술을 개발, 보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제조업의 핵심인 가공, 가공의 경쟁력을 좌우할 공작기계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CNC(컴퓨터수치제어)콘트롤러에 대한 기반기술을 연구, 업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반도체공동연구소는 국내 메모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유전체
연구에 나서는 한편 주로 구리분야를 중심으로 금속증착기술연구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연세대에서는 정보통신분야 연구가 크게 기대된다.

미국의 AT&T 모토로라등 유수의 외국업체와 국내기업등 50여개사및 출연
연구소로 이뤄진 산.학.연컨소시엄을 축으로 연구를 펼치는 전파통신공동
연구소는 전자파와 이동통신분야의 신규연구과제 추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함께 국내업체 기술진을 외국기업에 연수보내 양측간 기술협력을
유도하는 사업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과학재단으로부터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받은 연세대의 생물산업소재
연구센터는 특수환경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폴리머, 내열성효소의 생산,
신기능 혈전용해효소등 국내 생물산업의 기반기술확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고려대의 경우 생산기술연구소등 4개 연구소와 각학과의 연구실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경쟁력제고에 힘쓰고 있는데 정보통신기술공동연구소의 경우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관련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연구소는 이와함께 최근 개발에 성공한 CDMA(부호분할다원접속)기술을
이용한 개인휴대통신시스템(PCS)의 상용화에 목표를 두기로 했다.

지난해 무인자동차의 세계 첫 시내주행에 성공한 고대 산업공학과의
로봇지능연구실은 이기술을 보완하는 한편 음성인식기능이 있는 보다
인간에 근접한 로봇및 자동차의 안전을 위한 졸음방지장치 개발에 연구력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광전자연구센터등 40여개의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해말 설립된 전자광학특화연구센터의 경우
레이저및 적외선감지장치등 국방과학 기반기술을 확보키로 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생명자원과학 산업전자응용 기계기술 약학 정보통신분야
연구소등을 통해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으로 진공산업기술연구소의 경우
국내진공산업기반 확립을 위한 초고진공 기술개발 기획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반도체표면 에칭기술및 자기박막헤드소자개발에 나선다.

포항공대는 포항가속기연구소의 방사광가속기가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
되면서 이를 이용한 연구가 크게 활기를 띨것으로 예상된다.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는 첫 프로젝트로 금성일렉트론과 공동으로
기가D램급 메모리반도체의 핵심기술인 초극미세방사광 X선 노광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국내업계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학의 이같은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될 산학연구단지의 설립이 올해 정착되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공학관련연구소 연구동이 기업기증으로 세워진 서울대처럼 고려대
연세대 KAIST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산학연구단지 역시 기업의 기증을
통해 연구동을 세우고 여기에 기업이 입주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 연구분야의 연구소가 함께 자리하고 중소업체 까지 입주, 공동기술을
벌이도록 하는 형태의 연구단지 조성이 붐을 이루고 있는데 서울대도 관악산
캠퍼스 정문앞 야산부지에 이같은 형태의 연구단지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고려대는 이공대캠퍼스에 연건평 1만5천평규모의 테크노컴플렉스를 조성중
인데 이미 착공에 들어가 있어 올해 더욱 박차를 가해 내년2월께는 업체
입주가 시작되도록 할 계획이다.

금성사 금성일렉트론 삼성전자 삼성코닝 삼성전관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데이콤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연세대도 총연건평 1만2천평규모의 연세공학연구센터를 내년까지 설립한다
는 목표로 올한해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대우자동차 삼성전자 풀무원등이 들어서기로 했다.

중소업체의 입주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중 공대 전체학과로 하여금 입주
대상업체를 선정, 컨소시엄을 형성해 연구협력체제를 구축하도록 할 계획
이다.

정부도 이같은 산학연구단지 설립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상공자원부는 올해부터 고려대와 연세대에 중소기업이 실험설비를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도록 개방형실험실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이와함께 대학 주도의 기업밀착형 고급인력양성교육이 활성화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아주대가 대우고등기술연구원과 93년부터 시스템공학분야 석박사과정을
운영해온데 이어 부산대도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금성사의
중견관리를 석사급 인력으로 길러내는 금성R&D대학원을 개원한다.

< 이기한.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