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소송끝에 86년 잃었던 신한투금을 되찾게된 김종호 전신한투금회장
(75.세창물산회장)은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일선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14일 기자들과 만난 김회장은 제일은행과의 주식인수인계 절차를 마치고
빠르면 내년 2월경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권을 공식인수받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또 제일은행으로부터 주식대신 현금을 받고 경영권을 포기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영에 직접 참여할 생각인가.

<>물론이다. 직접 회장으로 들어가 과거에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다.

-제일은행의 주식 1백30만주를 인수한다해도 지분율이 21%뿐인데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가.

<>추가로 확보한 주식이 좀 있다. 또 창업당시 주주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어 경영권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현재 사장과 부사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원들이 옛날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어서 새경영진 구성에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신한투금을 다시 인수하고 투자해 나갈 자금도 충분하다.

-신한투금경영권은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되돌려받게 되나.

<>대법원의 판결문을 수령한뒤 제일은행과 인계인수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 과정이 한두달 걸릴 것이다.

절차를 마친뒤 빠르면 2월중 임시주총을 열어 임원을 새로 선임하고
경영권을 되찾게 될 것이다.

새사장은 주주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제일은행측에서 자산가치상승에 따른 부당이득환수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문제는 재판중에 다 걸러진 사항인 만큼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신한투금이 왜 제일은행에 넘어갔다고 생각하나.

<>나는 당시 정 팔수 밖에 없다면 대한교육보험에 팔려고 했다. 그런데
재무부에서 무조건 제일은행으로 넘기라고 했다.

그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제일은행에서 신한투금을 인수할 때 아들인 김덕영씨의 국제상사에 대한
채무 1천7백억원을 변제해 줬다고 하는데.

<>금시초문이다. 아들이 회사에 입보(지급보증)을 해줬는지는 모르나
당시엔 회사임원이나 집안식구(덕영씨는 양정모국제상사회장의 다섯째
사위)들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입보를 서주는게 관행이었다.

-제일은행과의 관계는 이번 재판으로 모두 종결됐나.

<>그렇지 않다. 지난 90년 1심에서 승소한뒤부터 주식배당금을 받아야
했는데 받지 못했다.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35억원 정도다. 때문에 배당금반환청구소송을 낼
생각이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