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국제업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고객만족경영차원
에서 창구직원이 선진금융기관의 "서비스정신"을 배워올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사가 10개 시중은행과 5개 특수은행등 국내 15개 주요 은행을 대상
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은행들이 올해 해외연수를 시킨 직원들은 모두
4천4백99명으로 지난해의 2천5백71명보다 78.9% 늘어났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61% 증가한 7천2백43명을 보낼 계획이다.

은행당 평균 5백명가까이 내년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연수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위한 예산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기존은행중에서는 조흥은행,신설은행에서는 신한은행,국책은행중에는
중소기업은행이 내년도 해외연수예산을 25억원이상씩 잡아놓고 있는다.

외환은행이 내년 해외연수예산으로 18억5천만원을 확정하는등 한일은행
보람은행 국민은행 수출입은행등이 10억원이상씩을 직원해외연수에 쓸
계획이다.

은행들은 우선 예산의 대부분을 해외금융기관시찰을 겯들인 단기연수에
사용하고 있다.

선진금융기관의 고객만족현장을 직접 방문,이들의 "친절"을 배워와
우리 은행원들이 갖고 있는 뻣뻣한 "관료의식"을 타파하라는 주문이다.

이런 연수는 주로 일본행이 많다.

이런 차원에서 광주은행은 지난 5월부터 9월말까지 전직원(1천8백54명)
을 36회차에 걸쳐 3박4일씩 일본연수를 시켰다.

올해 5백명의 직원을 일본으로 단기연수 보냈던 조흥은행은 내년에 이를
1천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보람은행등도 5백명이상씩의 대규모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단기 시찰성연수와 함께 은행들이 주력하는 부문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중장기 연수들이다.

통상 6개월에서 1년간 이뤄지는 전문직연수는 국제금융이나 여신심사
신용분석등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업무요원들에 집중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전문직연수를 위해 미국보스턴대에 보내는 연수인원을
올해 25명에서 내년엔 7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매년 석박사과정 2-3명씩을 뽑아 학술
연수를 시키고있다.

수출입은행은 법률심사능력을 높이기위해 행내변호사(In-House
Lawyer)제도를 도입,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전제로 대리급직원 2명을 연수시키고 있다.

산업은행은 국제업무관련 직원들에게 파생상품교육을 위한 연수를
꾸준히 시키고 있으며 외환은행 하나은행등도 딜링업무등 전문인력을
연수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국제화로 은행들의 활동무대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지역전문가
를 양성하기위한 어학연수등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위주 연수에서 탈피,아시아등
투자유망지역의 전문가를 키우기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등에 직원들을
보내 어학연수를 시키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러시아 중국 베트남 포르투갈 스페인 인도네시아등에
8명을 직원을 연수시키고 있기도 하다.

국민은행은 해외점포신설예정지의 경우 6개월이나 1년가량 사전에 장기
연수를 시키는등 직원들이 근무지역의 전문가가 되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또 임원이나 부.차장급등 간부들보다는 대리 행원등 젊은
직원위주로 해외연수를 보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올해는 부장 차장 과장급에서 1백23명,대리 행원급
에서 75명 해외연수를 갔으나 내년에는 부-과장급에서 1백80명을 보내고
대리 행원급에서 2백30명을 보내는등 젊은 직원들의 연수비중을 과감히
늘릴 계획이다.

상업은행 한일은행 서울신탁은행등도 그동안은 부-과장급위주로 연수
프로그램이 짜여 있었으나 앞으로는 대리 행원급위주로 연수를 늘려나갈
구상이다.

임현섭조흥은행연수원장은 "우리 은행들이 아직 금융선진국 은행들
보다는 업무수준이 한 수 아래이기때문에 벤치마킹차원에서도 전 부문에
걸쳐 직원들의 해외연수확대는 불가피하다"며 "특히 전문직종의 중장기
연수를 계속 강화하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동인.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