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전세계 26개국에서 1천7백여대가 작전수행중인 F-5전투기의
성능개량 위한 국제 공동사업에 참여한다.

삼성항공은 지난해 4월 F-5전투기 제작사인 미국 노드롭 그루만사와 성능
개량사업에 관한 합의각서에 서명한후 세부적인 사업계획 검토를 마치고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F-5기의 노후부품 레이더 전자장비등을 최신예 전투기 수준으로
개선한후 판매하는 것이다.

F-5기는 전세계에 1천7백대정도 보급돼 있기 때문에 성능개량 사업규모는
최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삼성측은 내다보고 있다.

미 노드롭 그루만사는 이미 스페인 카사(CASA)캐나다 브리스톨사와 F-5기
성능개량사업에 합의한 상황이어서 이 사업은 4개국 4개사의 협력으로
이뤄지게 된다.

전투기 성능개량사업은 세계 각국의 군비축소 움직임에 따라 기존 항공기
의 수명연장으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며 항공기메이커들은
성능개량사업에 참여, 첨단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이번 F-5성능개량사업에서 개조설계분야에도 참여, 항공기
기체전자시스템등의 설계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5기는 노드롭사가 지난 63년 첫 선을 보인후 생산이 중단된 89년까지
2천6백를 판매, 이중 현재 1천7백여대만이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주요제원은 길이 14.45m, 높이 4.07m, 항속거리 2천8백60Km에 최대속력은
마하 1.64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