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조흥은행 외환딜러>

지난주는 달러가 강력한 바닥권대로 인식되어온 797원에 접근하자 자율
반등을 예상한 투기적 매입세와 경부고속전철 건설관련자금및 외국인전용
수익증권 유입에 따른 매도세가 어우러져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거래도 매우 활발하여 1주일간의 총거래량이 100억달러 정도에 달했으며
일일 환율변동폭도 1원 이상에 이르렀다.

월요일은 예상보다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1억5천만달러 상당)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전철 걸설관련자금(1억6천만달러)이
유입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 797원까지 하락하자 환차익을 노린
투기적 거래에 따라 주중 최고치인 798.40원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1주일간 총거래량의 약55%인 55억달러
정도가 거래되었다.

주중반이후 별다른 수입결제수요가 없는 가운데 기업체들은 월말
원화자금수요로 기본보유 달러물량의 처분에 나섰다.

외국인전용 수익증권(4천5백만달러)등 압도적인 공급우위에다 월말환율
약세심리에 기인한 매수세 위축으로 주말에는 작년 5월이후 최저치인
796.20원까지 하락하는 약세장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월요일이 말일인 관계로 예상보다 다소 많은 수입결제수요
(1억3천만달러 내외)가 잡혔으나 통상 3억달러정도에 달하는 중소기업체
및 대기업들의 월말 수출이 예정되어있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외환시장의 특징인 월말의 달러약세,월초의 달러강세
기대심리와 최근 좋아지고있는 원화자금사정을 바탕으로한 적극적인
선취매수세( Long-Build-up )및 주중 예정되어있는 재정차관 상환
등으로 수요.

공급간에 활발한 거래가 전망된다.

특히 11월1일부터 하룻동안 움질일수 있는 환율변도폭이 현행 매매기준율
의 1.0%에서 1.5%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일일 환율변동 폭도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주는 월말 수출물량이 다음달로 이월되는 주초에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주중중반이후 주말 수입결제수요(1억5천만달러 정도)와 내주초
결제수요에 대비한 달러보유 심리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금주 원달러 환율은 796원에서 79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월말 일부 세수(6천억 정도)요인이 있으나 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와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자금수요가 없는 관계로 자금가수요 현상이
가라앉으면서 금융권의 단기유동성 자금이 여유를 보여 10월 하반월의
지준마감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준잉여를 우려한 자금조달기피로 콜금리는 하향 안정세속에 10.5%
~11.5%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