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그룹(회장 임창욱)은 20일 북-미 제네바 핵협상 타결로 남북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강산 합작개발,남포공단내
식품공장설립,생활용품 수출 등 그동안 중단됐던 대북경협 추진을 적극
재개하기로 했다.

미원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과 공동으로 금강산 동북부지역에 호텔,
콘도,스키장,골프장 등을 포함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가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금강산 개발에 관한 가계약 체결 합의 상대는 금강산국제그룹이며
작년 10월에 이같은 합의를 했으나 그동안 남북관계의 냉각으로 대화가
중단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제네바 핵협상 타결로 남북간의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강산 개발 등 기존의 합의사항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미원그룹은 금강산개발사업 추진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이미 제의받은
남포공단내 20만평규모 식품공장 설립,생활용품 수출 등 대북업무
전담팀을 회장직속의 해외사업부내에 설치,남북경협이 본격화 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대북업무는 미원통상 사장 시절부터 북한과 접촉을 맡아온
김교남(주)미란다호텔 사장이 총지휘하고 있으며 미원그룹 북경사무소가
주로 연락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국제그룹은 북한이 지난 88년 재미교포 박경윤씨와 합작설립한
유한회사로 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금강산국제항공,금강산국제관광
등의 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총사장(그룹회장격)은 박씨가 사장은
북한의 박종근씨가 맡고 있다.

미원그룹의 금강산 동북지역 관광단지 합작개발 추진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