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외국은행국내지점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자산이 처음으로 줄고 업무이익이 2년연속 감소했다.

27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외은지점영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말결산법인을 제외한 37개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9조8천7백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

신탁계정의 자산은 13.7% 증가한 반면 규모가 큰 은행계정에서 2.3% 감소,
전체자산이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외은지점의 주요고객인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아져 이들에 대한
대출이 감소한게 가장 큰 요인이다.

대기업들은 필요한 자금을 해외증권발행등을 통해 조달해 외은지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

자산감소를 국별로 보면 프랑스계 은행이 19.4%로 가장 컸다.

반면 싱가포르계은행의 자산은 53.6%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자산감소와 더불어 업무이익도 줄었다.

상반기중 이들 37개 외은지점의 업무이익은 1천2백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업무이익감소에 이어 2년째인데다 감소폭이 작년상반기(0.1%)
보다 훨씬 확대돼 외은지점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업무이익을 부문별로 보면 이자부문이익은 1천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비이자부문이익은 9백44억원으로 8% 각각 감소했다.

국별로는 호주계은행의 업무이익감소율이 60.3%로 가장 컸다.

반면 싱기포르계은행은 자산이 증가한데다 업무이익도 작년같은기간보다
30.5% 증가한 20억1천만원의 이익을 올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장사를 잘한
은행으로 꼽혔다.

기업의 경상이익과 비슷한 개념인 업무이익이 준데다 기존 부실여신의
조기상각재원확보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음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은 7백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5.1% 줄었다.

이들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1백5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백10% 늘었다.

영업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부실을 떨어내기 위해 이처럼 대손충당금을
많이 적립, 당기순이익이 감소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별로는 호주 프랑스 카나다계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싱가포르및 영국계은행은 증가했다.

상반기중 은행별 당기순이익현황을 보면 시티은행이 1백32억6천만원을
올려 불동의 1위를 고수했다.

뱅커스트러스트은행이 1백억6천만원으로 2위, 케미칼은행이 62억원으로
3위였다.

작년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영국계 웨스트민스터은행을 제외하고도
2개은행이 적자를 냈다.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은행과 호주계 호주뉴질랜드은행이 17억3천만원과
2억2천만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감독원은 상반기에는 기업의 자금수요가 적어 외은지점의 영업실적이
부진했으나 하반기들어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은감원이 외은지점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근의 영업동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자금수요도 다소 늘어나는 추세여서 상반기보다는 외은지점의 영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