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박성희 문화부장 >

국제경쟁력 강화가 국가전체의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고부가가치산업인
문화산업의 개발과 진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문화산업국을
신설하는 등 직제개편을 단행한 문화체육부의 이민섭장관을 만나 문화산업
의 육성및 지원책을 들어봤다.

-이번 직제개편에서 문화산업국이 신설된 점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문화산업의 개념과 그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동안 문화란 경제부문에서 축적한 재화를 소비하는 영역으로만 생각
되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문화가 국가발전에서 얼마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인식 또한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근래 상황은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제화 개방화시대에 우리것
을 지키고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혼이 들어있는
상품을 만드는 일 즉, 문화산업을 개발하고 진흥시키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화산업은 영상산업 뿐만아니라 생활문화와 관련된 디자인산업, 그리고
첨단 전자매체의 소프트웨어분야를 총망라하는 광범위한 분야고 이는
전세계에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화산업국의 신설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걸음마단계에 있는 문화산업의
지원을 위한 행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디자인산업은 전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여겨집니다. 제주도나
설악산의 관광기념품이 모두 같은 상황에서 한국방문의 해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역의 특성과 한국의 고유문화가 담긴 디자인
상품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국내디자인의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5,000년 전통문화를 자랑하는데 비해 전통문화상품개발에 대한 인식및
투자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디자인의 경우 산업디자인과 문화디자인의 경계
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상품포장 정도의 외형적 문제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산업인 패션및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문화디자인대상을
신설, 한국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하겠습니다.

-문화산업중 가장 중요한 부문은 영상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차세대국가
산업으로 꼽히는 영화산업의 육성을 위해 어떤 지원책을 갖고 계십니까.

"미국에서 만든 영화 ''쥬라기공원''의 경우 20억달러에 제작, 20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투자수익율이 엄청난 것이 영화
산업인 만큼 문화체육부에서느 이의 진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입니다.

해외영화제 개최를 통해 국산영화의 세계무대소개및 수출에 힘쓰고 국내
영화제작자를 지원, 우리영화의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국내의 영화제작을
돕기위해 경기도 남양주에 건설중인 서울종합촬영소를 예정(96년)보다
앞당겨 내년에 조기완공토록 하고 또 한국예술종합학교내에 영상원을 개설,
전문영화인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영상산업등 첨단 문화산업분야에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합니다. 논란이
적지 않은데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영상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다만 기존의 문화산업제작기반을 무너뜨리지 않고 관련산업의 독점형태가
아닌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영화촬영기술의 개발이나 제작자본력의 보강등 문화산업
발전의 기반조성에 기여할수 있는 방향으로 대기업참여를 유도할 것입니다.

기존 영화제작업자들에게는 연리 0.3%인 영화인금고운영의 활성화를 통해
제작비지원을 함으로써 자연스런 역할분담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출판쪽에서는 전자출판과 만화분야가 새로운 출판산업장르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출판산업의 진흥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습니까.

"전자기술의 발전과 함께 출판분야에도 전자출판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CD-롬등을 사용한 전자도서의 폭넓은 보급을 위해 외국전자도서의
경우 관세를 인하해주고 있고 국내전자도서의 경우에도 음반이 아닌 도서로
취급함으로써 세율을 인하해주는 정책을 추진중입니다.

국공립도서관에 만화코너를 만들어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만화를 볼수
있도록 하겠으며 만화작가 육성이나 첨단에니메이션기법을 사용한 만화영화
개발책도 강구하겠습니다"

-미술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있습니다. 미술시장의 회복을
위해 정부는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미술품의 값이 너무 비싸 미술문화가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호당가격제도는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국회에서
입법을 추진중인 민자유치법내에 사설도서관뿐만 아니라 미술관과 박물관도
포함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