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주도하고있는 재계단일의 "2통"컨소시엄구성작업이 막판에
와서 난항을 거듭하고있다. 경합자인 포철과 코오롱간 자율협상을 통해
지배주주를 결정토록한다는게 전경련의 기본방침이나 양사간 견해차이가
거의 좁혀지지않고있어 합의를 통한 해결을 낙관할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제2이동통신을 둘러싸고 한국의 재계가 나눠먹기를 하고있다"
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이어 정치권에서 민주당이 의혹규명을 들고
나와 분위기는 더욱 미묘하게 돌아가고있다.

자칫 "나눠먹기"시비에 휘말려 오랜만에 조성되고있는 재계단합의
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때문에 전경련도 적지않게
곤혹스러워하는모습이다. 전경련은 22일 오후 승지원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이문제를 논의했으나 당사자간 합의에 의해 지배주주를 결정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회장단의 선정을 유보, 하루이틀 더 지켜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분위기는 전과 달리 상당히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에앞서 전경련은 포철과 코오롱에 대해 이날 회장단회의 전까지
합의안을 마련해 제시토록 요구했었다. 양사의 합의안을 토대로 회장단
회의에서 구체적인 컨소시엄구성방안을 논의한다는 복안이었다.
합의를 유도하기위해 회장단이 나서서 결정하게되면 탈락하는 쪽의
지분은 크게 줄어들수있다며 은근히 으름장을 놓기도했다. 그러나
포철과 코오롱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못했다.

포철과 코오롱은 지난 17,18,19일 3일간 연쇄접촉을 한데 이어 20일
이동찬코오롱회장과 정명식포철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담판을 벌였으나
지배주주를 결정하는데는 실패했다. 전경련의 요구에 따라 21일과
22일에도 실무접촉을 계속했으나 역시 별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철은 심사결과 자신들이 6대3으로 우세했다고 주장, 코오롱의
양보를 강력히 요구하고있다. 대신 제1주주와 제2주주의 지분차는
1%까지 줄여줄 수있다고 제안했다.

코오롱 역시 양사가 제시한 가중치비교결과 민영화취지 컨소시엄구성
경영효율등에서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코오롱은 제1주주와 제2주주의 지분차는 5%는 돼야한다고 포철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로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점만 내세우다보니
포철과 코오롱 스스로도 자율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전경련이
심사결과를 공개, 종합적인 우열을 가려주지않는한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경련회장단에는 서류심사및 합동구두심사결과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포철이 자신들이 6대3으로 우세한 것으로 심사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한데
대해 코오롱측은 기술분야심사위원이 많았기 때문 이라고 반박하고있는
상황임에도 전경련은 "우열은 가려졌다"는 말만 되풀이할뿐 내용은
밝히지않고있다. 회원사를 직접심사하는 모양은 피하겠다는 전경련의
입장을 이해하지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로인한 모호한 태도가 자칫
엉뚱한 시비거리를 제공할 수있다는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
이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