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전자부품업체들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나타냈다.
가전업계와 정보통신업계의 경기회복으로 부품공급이 늘어난데다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이 가전업계의 경기동향에 민감하다는 사실이 지난
해에도 증명됐다.

특히 대형 전자부품업체들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종합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모두 7천
3백8억원으로 지난 92년의 6천41억원보다 20.97%가 늘어났다. 내수는 1천
6백71억원에서 2천1백96억원으로 늘어나 31.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은 4천3백70억원에서 5천1백12억원으로 늘어나 16.9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가전업계의 매출호조의 영향으로 내수부문의 증가율이 수출부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삼성전기의 수출이 비교적 크게 늘어난 것은 엔고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백75억원으로 92년의 6백27억원보다 7.65%
가 늘어났음에도 불구,경상이익이 16.83%가 줄어든 것은 회계제도 변경으로
외화환산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콘덴서와 튜너등 TV부품을 생산해 대부분을 대우전자의 국내공장과 해외
공장에 공급하고 있는 대우전자부품도 25%이상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나타
냈다.

지난해 대우전자부품의 매출은 1천2백70억원으로 92년의 1천4억원보다
26.49%가 늘어났다. 내수는 1백93억원에서 2백70억원으로 38. 89%가,수출은
8백10억에서 1천억원으로 23.45%가 각각 늘어났다. 엔고의 영향으로 대우
전자 해외공장 공급분외의 수출물량도 늘어났다.

지난해 컬러브라운관제조업체들의 매출실적도 상당히 좋았다. 브라운관
전문생산업체인 삼성전관은 92년보다 30.58%가 늘어난 1조3천2백억원의
훌륭한 매출실적을 올렸다.

내수부문뿐만아니라 수출부문에서도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내수는 1천
1백22억원에서 1천5백84억원으로 41.7%가,수출은 9천78억원에서 1조1천6백
16억원으로 27.95%가 각각 늘어났다. 컬러브라운관과 모니터 수출 호조가
매출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관의 수출호조는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제고를 비롯 신제품개발과
신시장개척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그룹계열 브라운전문생산업체인 오리온전기의 매출액도 4천52억원에서
4천7백67억원으로 17.64%가 늘어났다. 내수와 수출증가율은 각각 72.29% 및
12.67%에 달했다.

신규 설비투자의 영향으로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국내전자부품업체들은 가전업체들의 경기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는데다 꾸준한 수출증가에따라 점진적인 회복추세를 지속할 전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