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산업(대표 조성제)은 요즘 일본 조선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해
풀가동하는등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잔업을 실시하는데도 일감을 소화하기 힘들어 설비확장과 인원충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확보한 주문은 약 3천만달러로 95년말까지의 작업물량에
해당한다. 주로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조선소 나가사키조선소 히타치조선등
일본 대형 조선소로부터의 주문이다.
싱가포르 미국 중국 덴마크업체등의 주문도 있으나 일본업체의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
수출이 지난해 8백만달러 올해 1천2백만달러(예상치)에서 내년엔 1천5백만
달러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이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조선경기호황과 엔고가 겹쳤기 때문.
이에따라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방음벽과 천정재 목욕실세트 선실용가구등의
주문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엔고라 해서 국내 모든 조선기자재업체들이 공통으로 일본업체들의 주문을
많이 받고있는 것은 아니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업체만이 일본업체로
부터 활발한 수주를 하고 있다.
부일산업은 지난 86년부터 대일수출을 시작,그동안 꾸준히 신뢰를
쌓은데다 ISO9001인증등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경주한 끝에 이같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 86 첫 수출때의 일입니다. 미쓰이조선소로 내보낸 벽칸막이의
색상이수송도중에 변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약간의 변색이라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3일동안 야간작업을 한뒤 다시 항공편으로 보내 전량
교체해 줬습니다" 조성제사장(44)은 이같은 노력으로 신용을 쌓아 그후
꾸준히 거래가 이어졌고 요즘과 같은 조선활황에 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많은 한국업체들이 하자가 발생한 수출품에 대해 적기 교체를 기피하거나
애프터서비스를 게을리 해 신뢰를 잃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이 회사는 일본수출땐 엔화로 결제,환차익을 보고 있는 데다 고품질
의 제품을 고가로 수출한다는 전략으로 국내조선업체에 공급하는 것보다
높은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