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한 촌뜨기들이
그로부터 36년동안 끈질기게도 우정을 나누며 서울에서 살고있다.

1백여명이 넘는 이들은 모두가 국민학교부터 중.고교를 같이 다녔고 서로
성장해온 과정과 가족관계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지내온 터라 마치 육친과도
같은 가까운 정을 나누면서 살아가고있다.

회원 대부분이 강릉상고15기 졸업생이기 때문에 매월15일에 서울광교근처
삼각동에 있는 "청운"에서 모인다. 이곳에서는 서로의 안부확인,소식
전하기,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다지고 헤어진다.

이제 모두가 50대중반을 지나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며느리도 보고
사위도 보고 손자를 본 나이들인데도 이들의 대화는 소년시절과 다를바가
없다. 어릴때의 별명,망신스런 추억들,옛적의 실수한 일들도 스스럼없이
들추어 내놓고 흉내까지 내면서 파안대소들이다.

이야기끝에 터지는 웃음들이 너무도 순수하고 천진한 탓인가 모두가
근심걱정없이 살아가는 사람들같다. 그러기에 젊어보이고 모두가 자기삶에
충실하다. 이모임을 이끌어온 회장으로는 홍함표씨(서울 고등검찰청 부장
검사)를 비롯하여 최종영(대법원 대법관),심재면(대화트란스파워사장)씨,
그리고 필자등이 있고 특히 모임에 생명을 불어넣는 총무들은 신경진 (전
보사부 과장.작고),심재욱(동일제강 상무),최돈문(관동기업 대표),조준영
(법무사)씨 등이다.

이모임은 회비를 모아 일부는 기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는 운영비로 쓰고
있다. 회원의 경조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여 슬픔은 나누고 기쁨은 더해
준다.

그리고 회원중에서 별도의 동아리모임이 있다.

노부모님을 모시고 살고있는 다복한 회원들이 부모님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삼토회"를 만들어 매월 세번째 토요일에 회원들이 부모님들을 직접
찾아뵙고 문안과 함께 노부모모시느라 고생하는 가족들을 격려도 해준다.

이 동아리모임의 회장은 전철규씨(제일상호신용금고 상무)이다.
이외에도 취미 기호에 따라 동아리모임들이 여러개 있다. 금객기붕이나
주도들의 모임이 아니라 생산적이고 활력을 더해주는 진짜 삶을 같이하는
친구모임이다.

이제 닥쳐올 합동 회갑잔치준비도 해야한다. 멋진 벗들이 건강하게
백살을 누려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