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문화] (28) '테크노문화' 급속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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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아이맥스영화이다. 이영상을
보면 관객은 영화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코끼리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같고 비행기와 부딪칠 것같다. 대형화면에 영상을 겹쳐 눈의 시야를
최대한 넓히도록 했으며 의자도 영화속과 똑같은 분위기를 느끼도록
움직이게 했다. 비현실이 현실로 다가오는 착각속에서 미래를 심고 꿈을
심는 역할을 한다.
첨단 과학기술이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새로운 기법과 최신기자재들은
전통적 문화장르를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 환상과 비현실이
문화와 오락의 벽을 허물어뜨리고 있다.
컴퓨터에 음악용칩을 하나 달면 컴퓨터가 온갖 악기소리를 다 낸다.
전자오르간과 디지털피아노가 초보자라도 능숙하게 모든 곡을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을 만들어낸다. 특수신시사이저를 이용하면 음량과 음색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무인반주로 원하는 곡을 마음대로 부를수 있으며
박자나 음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디지털화시대에 맞춰 CD(컴팩트디스크)가 LP를 압도하고 있으며
MD(미니디스크)나 DCC(디지털 컴팩트 카세트)가 미래를 겨냥하는 첨단
음색으로 음악팬들을 유혹한다. 콘서트홀에서 듣는 음색보다 오히려
낫다는 소리도 들린다. 지난 4일부터 대전 엑스포극장에서 선보인
영상오페라 "원술랑"의 경우처럼 음향과 조명 영상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양식의 오페라도 등장했다.
컴퓨터마술은 영상과 미술기법에 까지 미친다. 영상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창출하고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를 이용한 새로운 미술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물막으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해 레이저광선으로 필름을 돌리는 수상영상도
엑스포에서 선보였다. 컴퓨터영상처리기법으로 훼손된 문화재나 기록
으로만 전하는 문화재, 상상속의 문화재를 원래형태로 재현해 내기도 한다.
눈의 거리를 달리해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매직아이기법이 유행되고
있고 빛의 굴절과 복사를 이용한 홀로그램미술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환상의 세계, 꿈의 세계가 문화의 본질인양 너나 할것없이
첨단기법을 쓰고있다.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기술도 영상기법에
응용되고 있으며 퍼지기술도 응용되고 있다. 이러니 대규모 문화행사에는
예술가나 기획자보다 기술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 창작행위에는
기술이 필요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문화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첨단기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테크노컬쳐(techno culture)시대가 도래한것이다.
19세기에 사진의 발명이 미술역사와 생활문화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고
20세기들어 영화의 출현이 1회성 행위예술의 한계를 뛰어넘게하는 등
공연예술계 전체의 흐름을 바꿔놓았듯이 20세기말의 전자기술과 영상기술의
발전은 문화예술분야에서 가상문화와 비현실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 추세를 감안하듯 서울대음대에서는 컴퓨터음악강좌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첨단기기 20대를 준비했으며 MIDI(디지털 전자음악)분야를 전공한
교수도 뽑기로 했다. "컴퓨터음악은 이미 외국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제 음악의 큰장르가 되고있는 현실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서우석 서울음대학장의 얘기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문화예술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삶을 보다 안락하게 만들어준다. 방송기술이 발전하고
오디오 비디오기술이 발전할수록 문화향수의 폭이 넓어지고 쉽게 문화를
이해할수 있게한다. 그러나 기술이 문화의 본질을 왜곡하고 침해해서는
안된다. 자칫하면 모든 것이 오락의 영역으로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과학과 문화의 접목이라고 하지만 문화는 나름대로의 영역이 있다.
김영동씨(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자.작곡가)는 "과학기술로 찾아내는
예술이란 예술의 생명성과 본질을 무시한 채 환상과 비현실만 심어줘
박제화된 느낌을 준다"면서 "환상의 세계는 실제와 멀어져서 결국 다시
문화를 지키고 실제를 찾아내는 작업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은 예술의 내용을 보다 쉽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도구로서만
작용할뿐 중요한 것은 예술의 내용이어야 한다"면서 "문화예술은 궁극적
으로 인간을 얘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과학기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계속 문화가 살려나가고 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서교수도 "영화가 나왔을때 연극이 사라질것이라고 이야기했으나 연극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있고 TV가 출현했을때 영화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견했으나 줄곧 인기를 누리고있다"고 전제한뒤 "새로운 기술에 의한
장르가 나온다하더라도 전통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기자>
보면 관객은 영화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코끼리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같고 비행기와 부딪칠 것같다. 대형화면에 영상을 겹쳐 눈의 시야를
최대한 넓히도록 했으며 의자도 영화속과 똑같은 분위기를 느끼도록
움직이게 했다. 비현실이 현실로 다가오는 착각속에서 미래를 심고 꿈을
심는 역할을 한다.
첨단 과학기술이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새로운 기법과 최신기자재들은
전통적 문화장르를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 환상과 비현실이
문화와 오락의 벽을 허물어뜨리고 있다.
컴퓨터에 음악용칩을 하나 달면 컴퓨터가 온갖 악기소리를 다 낸다.
전자오르간과 디지털피아노가 초보자라도 능숙하게 모든 곡을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을 만들어낸다. 특수신시사이저를 이용하면 음량과 음색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무인반주로 원하는 곡을 마음대로 부를수 있으며
박자나 음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디지털화시대에 맞춰 CD(컴팩트디스크)가 LP를 압도하고 있으며
MD(미니디스크)나 DCC(디지털 컴팩트 카세트)가 미래를 겨냥하는 첨단
음색으로 음악팬들을 유혹한다. 콘서트홀에서 듣는 음색보다 오히려
낫다는 소리도 들린다. 지난 4일부터 대전 엑스포극장에서 선보인
영상오페라 "원술랑"의 경우처럼 음향과 조명 영상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양식의 오페라도 등장했다.
컴퓨터마술은 영상과 미술기법에 까지 미친다. 영상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창출하고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를 이용한 새로운 미술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물막으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해 레이저광선으로 필름을 돌리는 수상영상도
엑스포에서 선보였다. 컴퓨터영상처리기법으로 훼손된 문화재나 기록
으로만 전하는 문화재, 상상속의 문화재를 원래형태로 재현해 내기도 한다.
눈의 거리를 달리해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매직아이기법이 유행되고
있고 빛의 굴절과 복사를 이용한 홀로그램미술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환상의 세계, 꿈의 세계가 문화의 본질인양 너나 할것없이
첨단기법을 쓰고있다.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기술도 영상기법에
응용되고 있으며 퍼지기술도 응용되고 있다. 이러니 대규모 문화행사에는
예술가나 기획자보다 기술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 창작행위에는
기술이 필요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문화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첨단기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테크노컬쳐(techno culture)시대가 도래한것이다.
19세기에 사진의 발명이 미술역사와 생활문화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고
20세기들어 영화의 출현이 1회성 행위예술의 한계를 뛰어넘게하는 등
공연예술계 전체의 흐름을 바꿔놓았듯이 20세기말의 전자기술과 영상기술의
발전은 문화예술분야에서 가상문화와 비현실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 추세를 감안하듯 서울대음대에서는 컴퓨터음악강좌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첨단기기 20대를 준비했으며 MIDI(디지털 전자음악)분야를 전공한
교수도 뽑기로 했다. "컴퓨터음악은 이미 외국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제 음악의 큰장르가 되고있는 현실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서우석 서울음대학장의 얘기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문화예술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삶을 보다 안락하게 만들어준다. 방송기술이 발전하고
오디오 비디오기술이 발전할수록 문화향수의 폭이 넓어지고 쉽게 문화를
이해할수 있게한다. 그러나 기술이 문화의 본질을 왜곡하고 침해해서는
안된다. 자칫하면 모든 것이 오락의 영역으로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과학과 문화의 접목이라고 하지만 문화는 나름대로의 영역이 있다.
김영동씨(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자.작곡가)는 "과학기술로 찾아내는
예술이란 예술의 생명성과 본질을 무시한 채 환상과 비현실만 심어줘
박제화된 느낌을 준다"면서 "환상의 세계는 실제와 멀어져서 결국 다시
문화를 지키고 실제를 찾아내는 작업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은 예술의 내용을 보다 쉽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도구로서만
작용할뿐 중요한 것은 예술의 내용이어야 한다"면서 "문화예술은 궁극적
으로 인간을 얘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과학기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계속 문화가 살려나가고 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서교수도 "영화가 나왔을때 연극이 사라질것이라고 이야기했으나 연극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있고 TV가 출현했을때 영화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견했으나 줄곧 인기를 누리고있다"고 전제한뒤 "새로운 기술에 의한
장르가 나온다하더라도 전통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