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7일 저녁 청와대에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만나 지난 12일 단행한 금융실명제 실시배경을 설명하고 경제정
의 실현과 건전한 금융거래질서의 확립 등 성공적인 실명제의 조
기정착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성공적인 실명제 실시 및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대기업을 비롯한 재계의 협력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이회
장으로부터 실명제 실시에 따른 보완점 등 재계의 의견을 수렴했
다고 재계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만찬을 겸해 열린 이날 면담에서 이회장은 실명
제 실시에 따른 문제점 및 보완책 등 재계의 입장과 의견을 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재계에서는 김대통령이 삼성그룹 이회장을
만난데 이어 똑같은 취지로 다른 재계총수들과도 단독으로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이 새정부 출범후 실명제 전격실시에 이어 재계 총수와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어 18일 낮 청와대에서 전경연회장인 최종현 선
경그룹회장을 비롯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실명제 실시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의 성공적인 조기정
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