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상승은 통화관리강화탓도 있으나 채권,특히 회사채의 수급균형
이 깨진게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금리안정을 위해서는 주로 회사채발행에 자금조달을 의존하는
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유상증자나 기업공개등으로 자금을 조달할수 있도록
물꼬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은관계자등 금융전문가들은 최근의 회사채수익률상승을 주가상승과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그동안 주가가 점진적인 오름세를 타면서 기존의 금융상품에
투자됐던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회사채수요기반이 약해짐으로써
회사채가격이 싸졌다(수익률은 상승)는 인식을 갖고있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비,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위해 예년보다 훨씬 많은 회사채를
쏟아내고 있는 반면 증시가 좋아지면서 회사채를 사겠다는 기관은 줄어
수급균형에 금이가 수익률이 뛰고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이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로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은 큰 폭으로 늘고있다. 주식형투자신탁잔고는 올들어
3월까진 감소했으나 4월말 7조1천87억원(전월말대비 2.78%증가),5월말엔
7조6천51억원(6.98%증가),이달 19일현재는 7조6천6백36억원에 달했다.
증시예탁금은 19일현재 3조2천4백8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천6백78억원늘었다. 증시주변의 대기자금포진이 증가한 셈이다.

반면 회사채를 주로 사들이던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수탁고와
은행금전 신탁잔고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투신사공사채형수탁고는
지난 3월의 경우 전월말대비 17.18%나 늘었으나 4월엔 4.12%,5월엔
1.49%늘어나는등 증가속도가 더뎌졌다.

채권을 주로 사들이던 기관의 예금증가 템포가 늦어진데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채권값은 하락)에 대비,그나마 매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 와중에 회사채발행물량은 5월 9천1백96억원(순증기준)으로
월별최고치에 달하고 이달들어서도 22일 현재까지 6천1백79억원에 달해
이달 목표치(4천6백63억원)를 넘어서는등 수요에 비해서는 과다공급되고
있다고 할수있다.

이로인해 지난 3~4월 11%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던 회사채수익률이
이날 12.65%까지 뛰어올랐다. 이같은 금리 오름세는 기업들의 가수요를
자극,실물경제상황만을 봐서는 금리가 오를 뚜렷한 요인이 없는데도 계속
오를것만 같은 불안감을 심어주고있는 형국이다.

수급이 조화를 이루지못한 상태에서 재무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해봐야 "허사"라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한은관계자는 주가상승이 회사채수요를 감소시키고 그로인해 금리가
뛰고있다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는 단기적으로 주식값이
회사채유통수익률과 정의 관계를 갖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일반금융상품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관이나 일반고객이
자금운용패턴을 바꾸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채권수급채널에 구멍이 생겨
금리상승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업의 자금수요가 그리 크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금리를 잡기 위해서는 증시주변으로 돈이 간 만큼 그돈이 기업으로
흘러갈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금융계는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기업의 유상증자나 공개를 늘려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이
꽤 괜찮아졌는데도 올들어 기업공개는 한건도 없을 정도로 극히 부진하다.
유상증자역시 올들어 21일 현재까지 9천1백99억원어치에 달해 작년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금융당국이 주식공급물량을
가능한한 줄이기 위해 증자나 공개등을 다소 억제한 때문이며 그로인해
주식시장에는 햇빛이 들었지만 금리에는 그만큼 그늘이 졌다고 할수 있다.

한은관계자는 증시가 장기적인 오름세를 굳히면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늘릴수 있고 늘린 만큼 회사채발행을 줄일수 있어
회사채유통수익률도 떨어질수 있다며 금리안정을 위해서는 주로 회사채에
의존하는 기업자금조달을 조심스럽게 주식시장으로 돌리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