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이 한창인 사업장마다 올해 임금인상안을 놓고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측은 대부분 15%이상의 높은 임금인상안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측은
5%이내의 저율을 제시,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사업장마다 임금협상이 크게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사업장들은
협상결렬로 파국국면을 빚고있을 정도다.

지난 4월1일 노총 경총등 중앙단위의 노사대표가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한자리수의 단일임금인상안(4.7~8.9%)을 마련했으나 현장
개별사업장에선 이합의안이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고있는 것이다.

노총산하 노련대표자들이 고통분담동참을 선언하면서 한국경총과 힘겹게
도출해낸 단일안에 대해 개별사업장 노조들이 전혀 호응을 하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노조들은 대부분 15%이상의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임금교섭중인 자동차등 11개계열사가운데 8개사노조가 15%이상의
임금안을 제시했으며 중공업등 나머지 3개사도 12%이상의 임금인상안을
회사측에 내놓고 있는 상태다.

반면 회사측 제시안은 2.9~4.7%선. 이처럼 임금인상안에 대한 노사간의
견해차가 심해 협상이 여의치않자 현대계열사 노조들은 잇달아
쟁의행위돌입을 결정하거나 쟁의발생신고를 제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울산지역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분규로 생산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현대계열사 하청업체들은 근로자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마.창지역 사업장도 노조측의 높은 임금인상요구로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긴
마판가지다.

창원공단내 부영공업의 경우 무려 20.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 15.4%,한국중공업 12.2%,한국삼양전기 22%등을 제시해
노사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협상횟수만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이지역 임금교섭타결률은 극히 저조하다.

올해 임금교섭대상업체 84개 가운데 불과 14%인 12개업체만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는 올해 전국사업장 임금교섭타결률 37.7%(지난14일현재 노동부집계)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이지역 업체가운데 노사단일임금안을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임금교섭이 타결되는 사업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마.창지역의 임금타결현황을 보면 총1백78개대상업체 가운데 35.4%인
63개업체가 노사간 임금교섭을 마무리지었으나 이가운데 올해 노사
단일임금안 수준을 넘는 사업장이 전체 타결업체중 39.9%인 24개업체에
달하고있다.

업체별로는 한국산본이 12.5%의 임금을 인상키로 한것을 비롯 한국카시오
9.6%,대원강원 10.15%,대왕실업 10.5%,진해제일병원 21.8%등의
임금인상안을 노사가 타결했다.

이처럼 노조의 요구가 너무 높은데다 노사분규가 잇달자 노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있다. 이들지역 기업체의 임금이 다른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것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1인당 월평균임금은 1백30만원이고 현대중공업은
1백44만원에 달해 지난해말 전체 제조업평균임금(79만8천5백48원)에 비해
2배가까이 높은수준을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임금구조의 왜곡현상이 더욱 심해질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영배경총이사는 "근로조건이 앞서는 울산.창원지역 대기업 근로자들이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자기이익만을 고집하는 것은 중소기업체 근로자들과의
임금격차를 더욱 벌려놔 국민화합차원에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울산.창원=윤기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