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의 흥망"의 자자 폴 케네디는 그의 신저 "21세기준비"에서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극찬하고 있다. 그런 교육열이 한국을 개발도상권 세계의
승자가 되게 한 밑거름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인구 4,300만명에
약140만명의 대학재학생이 있는 한국의 고등교육 실태를 이란(5,300만에
14만5,000명)에티오피아(4,600만에 1만5,000명)베트남(6,400만에
15만9,000명)등 우리와 인구가 엇비슷한 몇몇 국가들과 비교하고 있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며 처음 듣는 찬사는 더욱 아니다. 수없이 들어왔고
우리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어제 교육부가 공개한 대학
부정입학학생 및 학부모명단은 충격적이기에 앞서 잘못된 우리의
교육현실에 부끄럽고 서글픈 심경마저 금하기 어렵게 만든다.

교육은 곧 경쟁이고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이다. 입시에서부터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하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쟁해야 하며 그런 과정에서
경쟁심리가 자라고 동기도 촉발된다.

두말할것 없이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 바꿔 말해서 교육은 공정한
경쟁으로 시종하고 교육을 통해서 공정한 경쟁,게임의 룰과 법을 지키는
정신과 자세를 익혀야 한다. 바로 그런 자세와 정신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으로 이어질때 밝고 명랑한 사회 그리고 강한 경쟁력을 지닌
경제로 발전할수 있다.

부정입학은 공정한 경쟁을 배우고 실천해야할 교육의 근본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런 일에 연루되지 않은 대학이 드물고 사회 각계의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끼여있으니 아연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하는
교육이 뭐가 되고 나라장래의 몰골은 또 어찌될지 한심한 것이다.

명단발표를 계기로 또 한차례 시끄러울것이다. 뒤처리며 근절대책등을
둘러싸고 모든 사람이 한마디씩 할것이다. 문제는 과연 온국민이 공감하는
교육개혁을 이번 기회에 해낼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발표된 명단이 과연
전부인지,해묵은 감사결과를 이제와서 마지못해 공개한 까닭은 무엇인지
의심되는터에 그런 엄청난 과제를 정부가 쉽게 해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 점만은 분명히 하고 그걸 토대로 개혁을 생각해야 한다. 즉
교육의 근본은 공정한 경쟁이다. 물론 교육의 모든 과정과 내용이
그래야한다. 잘못된 교육풍토와 제도는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가속적으로 약화시킬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국가의 총체적 경쟁력 상실을
초래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