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뉴스

ALICE Q 게임 / 매주 화,금 오픈하는 게임을 만나보세요.

[3분추리여행] (2) 첩모수첩 .. 강형구 추리작가

P는 현직 안기부 요원이다. 기관원하면 왠지 험악하고 거칠고 무자비한
선입견이 든다. 그동안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악명을 떨친데 대한 응보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음지에서 불평없이 자기 업무만 수행하는 요원도
많다. P도 바로 그런 사람이다. 입이 무거운 P는 자기 업무를 절대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에서 받았던 교육만은 예외다. 10여년전
그는 국내요원중에서 선발돼 미국 CIA내 정보학교의 중견요원과정에
입교하게 됐다. 이 과정의 피교육생들은 CIA요원들이 대부분이고 다른나라
정보요원들도 몇몇 끼여 있었다.

과목은 무척 다양했다.

요인암살 침투 격술 태권도 유도같은 몸으로 때우는 과목에서부터
암호해독 미행 도청 역스파이훈련 신문요령같이 머리를 써야하는 과목에
이르기까지 모두 70개가 넘는 과목을 8개월에 걸쳐 이수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첩보수집이었다.

이과목 평가는 실제 상황을 부여하고 피교육생이 임무를 수행토록 한뒤
거기에 점수를 매겼다. 이과목을 교육받고 있을 때는 8개월 교육과정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이때 P는 윌리엄스라는 미CIA요원과 1,2위를
다투고 있었다. P는 한국에서 선발된 요원인 만큼 우수한 자원이었고 한번
1위를 차지해 한국요원의 우수함을 떨치고 싶었다. 이과목에 부여된
점수가 컸기 때문에 사실상 수석 여부는 여기에 달려있었다.

부여된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지정된 아파트에 침입,금고속에 들어있는
메시지를 찾아서 내용을 전화로 본부에 보고할것. 소지품은 대못한개에
한함. 시간은 3분"
비가 뿌리는 캄캄한 밤.

피교육생들은 어느 아파트로 실려가서 각 통로마다 한명씩 내려놓아졌다.
그리고는 상황이 시작됐다. P가 빛이라고는 전혀 없는 어두운 계단을 밟아
꼭대기층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30초. 거기에서 대못을 열쇠구멍에
집어넣어 문을 여는데 소요된 시간은 15초. P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와
수석을 다투는 윌리엄스는 바로 옆 통로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방안이 흐릿하게 윤곽이 돌어왔다.

여느 가정집이었다.
소파 TV 전화 가스레인지 냉장고 시계 책장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전등의
스위츠를 찾아 켜보았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전구를 빼버렸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함정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손을 더듬어 안방 금고를 열고는 메시지를 손에 쥐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50초. P는 본부에 보고하기 위해 전화수화기를
들었다가는 멈췄다. 메시지 내용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실내는 칠흙처럼 어두웠다. TV를 켜보았지만 고장난듯 화면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짝 떠오른 아이디어가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를 켜 그 불빛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호스가 잘려있었던
것이다.

이제 20초도 남지 않았다. 성냥도 라이타도 아무것도 몸에 지닌게
없었다.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렸다. 라이벌은 벌써 본부에 메시지를
보고하고 있을것만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던 P는 결정적인 것을 하나 찾아냈다. 결국 그는 시간내에
본부에 보고를 했고 수료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석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과연 P가 이용한 것은 무엇인가.

냉장고 문을 열면 불이 켜진다. P는 그 불빛을 이용했다
  1. 1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1. 1
  2. 2
  3. 3
  4. 4
  5. 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