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의 선두주자인 동원산업이 경영다각화로 불황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잡은 고기를 그대로 팔기보다 부가가치가 높게 가공,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까지 내다팔아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를 굳힌 이회사는 이에
그치지않고 외식사업확대및 비료 물유업의 신규참여등을
적극추진,빠른속도로 얼굴을 바꾸어 가고있다.

오동빈사장(57)을 만나 최근의 원양업계사정과 기업변신에 박차를 가해
불황을 이겨나가는 비결을 들어보았다.

-원양업계가 극심한 불황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오사장=세계각국이 자국자원 보호를내세워 갈수록 어장을 제한,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만해도 42개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거나
문을 닫았고 올들어서도 이미 10여개업체가 도산한 실정입니다.

각국의 어로규제를 완화할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보다 강화돼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업계도 경영합리화등 자구노력에 좀더 힘을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동원산업이 원양업체로는 보기드물게 작년에도 상당한 흑자를 낸 비결은.

<>오사장=전반적인 불황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탓에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3천5백30억원의 매출에 25억원의 세후순익을 냈습니다.

타업체들보다 항상 한발짝앞서 신어장및 어법개발에 힘써온 노력의
대가라고 자부합니다.

수산가공식품의 매출비중을 높여온 덕에 수산영업부문의 적자를 메우고도
흑자를 낼수 있었습니다. 아직 단한번도 적자가없었습니다.

-업종다각화를 발빠르게 추진해왔는데 앞으로의 기업변신 방향은.

<>오사장=1차산업인 원양어업에서 출발한후 수산가공식품을 비롯
냉동식품(동일냉동) 정밀광학기기(동원정밀) 증권(한신증권)등으로
다각화의 폭을 계속 넓혀왔습니다.

작년부터는 시푸드레스토랑인 "동가"와 횟감배달체인 "동원직배"를 통해
외식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비료및 물류업참여도 추진중입니다.

-신규참여 사업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오사장=만족할만 합니다. 동원산업으로 판매창구가 일원화된
식품부문의 경우 작년 매출이 2천5백30억원에 달해 우리회사 전체매출의
71.7%를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3천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비중을 72.2%(전체매출목표
4천5백억원)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동원산업이 자원감소에 대비해 국내최대의 대단위 종합양식장을
건립,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데.

<>오사장=총75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양식장을 남제주군 표선면에서
89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2백35개의 수조에서 연간2백27 의 광어와
복어등을 생산,고급어종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항간에는 어류양식에 항생제를 사용한다는 소문이 나돌고있습니다.

<>오사장=일부양식장에서 그같은 사례가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결코
항생제를 사용치 않습니다. 양식장이 제주도 청정해역에 바로 인접해있고
해안으로부터 1백50 떨어진곳에서 무공해 해수를 직접끌어다 계속순환시켜
바다그대로의 자연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항생제를 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주력제품인 참치캔의 판매가 둔화되어 더이상의 성장이 어렵다는데..

<>오사장=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참치는 무공해자연식품입니다.
더구나 항암효과와 콜레스테롤저하기능이 뛰어난 DHA(도코사헥사엔산)가
다른 어떤 식품보다 다량함유돼있다는 학계의 연구결과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참치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업계도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내고 있어 시장전망은
어둡지 않습니다.

-지난달초 한국마케팅학회가 제정한 마케팅프런티어상의 제1회수상업체로
선정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오사장=참치캔시장의 파이어니어업체로서 단기간내에 수요를 급속도로
확산시킨 공로를 학계가 높이 평가한것 같습니다.

지난 82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된 참치캔의 국내시장규모는 이제
연간2천억원대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10년남짓한 기간동안에 단일품목의 소비시장이 이처럼 크게 확대된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심사위원들간의 지배적인 견해였던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비료및 물류업의 신규참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오사장=폐기물재활용차원에서 참치캔과 어묵등 각종 수산가공식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이용해 창원공장에서 유기질비료를 만들
계획입니다. 하루10t정도씩을 생산,하반기부터 시판할 계획이지요.
경남지역의 화훼및 농작물단지에 주로 공급할 예정인데 유기질함유량이
70~80%선으로 일반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나다고 확신합니다.

물류사업은 별도법인으로 동원물류(가칭)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달
주총에서 20억원의 신규출자승인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