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학년도 대학입시 대리시험과 관련, 구속된 서울 광문고 교사 신훈식
씨(33)등 입시 브로커 일당은 단순히 입학원서의 사진을 바꿔치거나 고
교 직인만을 위조한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출신고교와 내신성적까지 조
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후기대 입시에서 덕성여대 일어일문학과에 대리시험자를 내세워
응시한 안모양(19)은 본래 서울보성여고 졸업 예정자임에도 불구하고 입
학원서 출신 학교난에는 전북 부안의 청우 실업고등학교 92년 졸업생으
로 기재돼 학교장 직인까지 찍혀 있음이 3일 확인됐다.
이같은 내신조작은 브로커들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은 보성여고에서의 본래 내신성적이 10등급이었으나 입학원서에는
청우실업고교 1등급으로 기재됐다.
안양은 이번 전기대 입시에서 중앙대 작고고가를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안양의 출신고교로 위조기재된 전북 부안의 청우실업고교는 지난 60년
야학으로 출발, 86년 교육부의 학력인가를 받은 사회교육시설로 근로청
소년이나 중졸이하의 청장년층들을 대상으로 고교과정을 무료로 가르치
고 있으며 졸업시 고교졸업 학력이 인정된다.
3년 과정인 청우실업고는 전교생이 50여명으로 재학생이 매년 줄어 올
해 교육부에 폐교신청을 했다.
청우실업고의 한 관계자는 "진학을 위한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개교이
후 대학에 입학한 졸업생은 한명도 없다"며 "올해에는 특히 여학생 졸업
자도 없는데다 덕성여대에 원서를 써준 학생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우실업고의 최근 3~4년간 졸업생 명부에는 안양과 동일한 이름
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경찰은 신씨 일당이 다른 수험생에게도 이같은 수법으로 내
신성적을 조작해 주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