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다가구등 소형주택들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벽이 갈라지거나
빗물이 새는등 날림부실공사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가을부터 입주한 주민들은 처음 닥친 장마철의 피해가
예상외로 커지자 시공업체에 하자보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번번이
묵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서울시 응암1동의 6가구 다세대주택의 경우 입주직후
부터 벽 곳곳에서 틈이 벌어지고 빗물이 스며들고 있으나 시공업체인
삼환주택은 보수공사를 외면하고 있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수시로 내리는 장마비가 벽으로 스며들어 아예 안방을
비우고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지난해말 완공된 우신건설의 다가구주택(서울시 수유1동)도 입주후부터
건물내 배관이 터지는가 하면 물이 베란다벽을 타고내리고 있다. 더욱이
장마철인 요즘에는 빗물 누수현상이 더욱 심해져 시공업체에 항의하고
있으나 피해실태를 둘러보지도 않는다는것.
이 연립주택에 사는 이승욱씨(41.회사원)는 "큰방의 바닥에 시커먼 물이
솟고 있어 가재도구를 거실에 옮겨놓고 피난민같은 생활을 하고 있으며
베란다에 빨래조차 널지 못하고 있다"며 보수공사를 외면하는 시공회사를
원망했다.
부천시 오정동 대원빌라 56가구도 비가 많이 내리면 복도에 설치된
전화단자함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방전시켜 버리는 바람에 전화불통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집단민원으로 강력한 항의를 계속하자 지난 5월
관할구청 직원과 시공업체 관계자가 찾아와 보수공사를 약속하기도 했으나
지금까지 보수공사를 미루고 있다.
입주자 이완수씨(42.회사원)는 "업자는 차치하더라도 눈으로 하자를
확인한 공무원이 공사약속을 안지킬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허종택대리는 "건축규제감독의 허점을 이용한
주택업체들의 비양심적 행태와 감독기관의 감시.감독업무소홀등으로
입주자들만 피해를 보고있다"며 "무엇보다 악덕시공업체에 대한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