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의 주택건설 붐에 따라 택지가 크게 부족해지면서 기존의
공장용지에까지 아파트가 마구 들어서고 있어 지역경제의 공동화를
부추긴다는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굴지의 신발업체인 태화는 지난해 12월30일 부산진구 당감동 109
일대 이 회사공장 부지 1만6천여제곱미터에 6백6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부산시에 사업승인 신청을 냈다.
회사측은 "신발경기의 퇴조로 공장 가동을 통해서는 수지를 맞출 수 없어
공장건물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는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는데 부산시는
지난해 과열된건설경기 진정을 위해 내려졌던 아파트 신규 사업승인 동결
조치가 올해부터 해제됨에 따라 조만간 태화에 대해 사업승인을 내줄
방침이다.
오는 2월 경남 김해시로의 이전을 앞둔 국제상사의 북구 괘법동 520
사상공장부지 10여만 에도 아파트 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90년 국제상사로부터 공장부지를 매입한 한신공영과 반도주택등
5개건설업체들은 공장 이전이 완료되는대로 아파트 건축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부산 최대의 공단을 형성하고 있는 사상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게될 전망이다.
또 동래구 거제2동 917 옛 중화모직 공장 부지 1만1천여제곱미터에도
거제지역주택조합이 지난해 아파트 건축사업승인을 얻어 공장 건물을
허물고 4백1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에는 경동건설이 남구 용호동 519 아파트형 공장 부지
1만여제곱미터에 2백8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축,분양했었다.
용호동 아파트형 공장은 부산시가 공업용지난 해소를 위한 역점 사업으로
선정,시공업체인 경동건설에 진입도로를 개설해주고 지방세까지
감면해주는등 특혜를 부여했으나 경동건설측은 "분양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당초 3개동을 건축키로예정돼 있던 아파트형 공장의 건축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것.
이처럼 공장용지에 아파트가 마구 들어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지역경제인들은"용지부족으로 부산의 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기존의 공장부지에까지 아파트가 마구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공장부지들이 주거지역 또는
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아파트 건축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