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자를 사원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이 최근 크게 늘고있다.
12일 노동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60세이상 중고령자들은
자영업및 농림 도소매업등 한정된 직종에서 "보조"역할을 하는것이
고작이었으나 올연초 삼양축산이 중고령자를 처음 채용한이후 50여개업체가
조립 제품관리 경비 판촉분야등에 노인들을 2 50여명씩 채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노인직원들이 근무수칙을 철저히 지키는데다 책임감이
젊은층보다 강하기때문에 급여수준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판단,직장을
정년퇴직하고 노는 노인들의 채용을 늘려가는 추세이다.
최근 미원그룹계열 베스트푸드미원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사원채용을
실시,선발된 5명을 1 2개월간 생산공장라인에서 적응훈련을 시킨뒤 경력에
따라 자재 구매 인사부등에 배치했다.
이 회사는 이들의 근무성적이 의외로 좋게 나타나자 중고령자 채용제도를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데 성과를 거둘 경우 미원그룹계열사로
중고령자의 채용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제일제당도 지난 8월말 60세이상의 노인여성 16명을 선발,판촉사원으로
근무하게 하고있으며 한일전기는 일당 8천2백 8천4백원을 주고
60세이상노인 46명을 채용했다.
지난달말 노인채용을 시작한 갑일전자도 국졸 중졸출신의 65세이하 노인중
시력이 0.5이상인 건강한 노인을 채용,일정기간의 훈련을 거친후
생산라인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삼양축산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백화점등은 50 65세의
중고령자를 2 20명씩 채용,사육 양계등을 돌보게 하거나 경비 조리
호텔관리등의 업무를 맡기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연장됨에따라 65세이상
노령자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년 3.3%에서 90년에는 4.7%로
늘어났으며 2000년에는 총인구(추정인구 4천6백80만명)의 6.4%인 3백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같은 고령화추세에 따라 경제활동인구중에서 65세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년 9.3%에서 90년 13.5%로,45세이상은 70년 25%에서 90년 32.4%로
급증하고있다.
이처럼 중고령자의 "사회복귀"가 늘어나자 노동부는 중고령자의
취업적합직종 선정 일정비율의 기준고용률및 고용장려금지급
고용미달업체에 대한 제재등을 담은 중고령자고용촉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부의 조순문직업안정국장은 "생활상태의 개선이나 의료서비스의
확산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실제로 건강한 노인들이 적지않다"며
"이들의 산업현장진출이 제도적으로 보장될때 부족한 인력난이 일부나마
해소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