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상오 6시15분께 경기도 안양시 안양7동 안양병원 7층 옥상에서 서울
구치소에 수감중, 상처를 입어 이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부산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부산시 남구 문현1동 72의2)가 20m 아래
바닥으로 투신, 그자리에서 숨졌다.
박씨는 지난 2월 12일 대우중공업사태와 관련,의정부 다락원수련원에서
열린 대기업노조 연대회의에 참석했다가 다른 회사 노조위원장 6명과 함께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지난 2월21일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중
지난 4일 머리에 상처를 입고 안양병원 2층 중환자실에서 서울구치소 직원
3명의 감시를 받으며 치료를 받던중 이날 새벽 감시소홀을 틈타 7층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했다.
병원측 관계자는 박씨가 입원 당시 머리부분에 7 가량의 삼각형
열창상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구치소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지난 4일 구치소에서 축구경기를
하다 벽에 머리를 부딪쳐 다쳤다"고 밝혔다.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5가29 (주)한진중공업노동조합(조합원 2천1백65명.
위원장 직무대행.이정호.36)은 구치소 수감중 병원에서 투신한 상태로 숨진
박창수노조위원장(31)의 사인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측은 박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으며 <>화장실에 교도관이 동행하지
않은 점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에 숨진 점 <>자살할 사람이 거추장스러운
링겔병을 들고 옥상까지 올라가 옥상출입문을 통해 투신한 점등은 많은
의문점을 낳고 있다고 지적, 정확한 사인규명을 요구했다.
노조측은 이에따라 이위원장 직무대행등 노조간부 10여명이 상경,
공개적인 김씨의 사인규명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김씨의 사망소식을 접한 한진중공업 노조는 6일 상오 노조
사무실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비상노조대책회의를 구성했다.
노조는 6일이 어린이날 휴일에 이어 휴무일로 정한 관계로 7일 상오
회사 본관 앞 "단결마당"에서 전조합원 비상집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김위원장은 지난 2월11일 대우조선 파업지원을 위한 대기업 노조집행부
연대회에 참석했다가 제3자 개입혐의로 구속돼 서울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