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0일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한것을 크게 환영하면서 미국은 폴란드가 추진중인 자유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돕기 위해 폴란드의 대미 외채중 70%에 해당하는 총26억달러를
탕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바웬사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에서 베푼 환영식에서
"우리는 귀국이 추진중인 경제체제 전환이 성공을 거두고 귀국의 새로운
민주주의가 번영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자신은 곧 의회에 대해 내년도 대폴란드 지원 예산
규모를 4억7천만 달러로 늘려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미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폴란드에 투자를 하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로버트 모스배커 상무장관이 금년 여름께 투자단을 이끌고
폴란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재무부의 추계에 따르면 현재 폴란드가 미국에 지고 있는 공식
부채는 38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바웬사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행한 연설에서 "미국의 이같은
조치가 우리의 외채 부담의 주요 부분을 감소시켜 주었다"고 전제,
"폴란드는 이제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장을
맞게 됐다"고 말하고 "나는 미국이 우리에게 이같은 도움을 준데 대해
충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바웬사 대통령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 은혜를 입은 폴란드는 미국의 정책들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폴란드에는 미국 기업들이 할만한 사업이 많이
있다"면서 미국이 폴란드에 대한 투자를 늘려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대폴란드 부채 탕감 발표는 서방 선진 채권국
단체인 ''파리클럽''이 지난주 폴란드가 안고 있는 부채중 50%를 탕감해
주겠다고 선언한 뒤 나온 것이다.
이들 서방 채권국들은 지난 15일 폴란드의 총외채 4백85억 달러중
정부간 외채인 3백35억 달러의 50%를 탕감해 주기로 합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