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속에 수출의 선행지표인 신용장내도액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수입은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공부가 2일 잠정집계한 2월중 무역동향에 따르면 월중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4%가 늘어난 48억4천1백만달러에 그쳤으며 수입은
22.6%가 증가한 64억4천2백만달러로 16억1백만달러의 무역수지(통관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연간누계기준으로는 수입 94억8천3백만달러, 수출 1백28억6천
9백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33억8천5백만달러로 확대됐다.
그러나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32억5천6백만달러로 무려 8.4%가 줄어 3월
수출은 물론 2.4분기의 수출전망을 어둡게 해주고 있다.
상공부는 작년 3.4분기 이후 엔화강세의 지속으로 전기전자, 철강,
기계류등의 가격경쟁력이 일부 향상됐으나 설날연휴로 조업과 선적일수가
줄어 약 6억9천만달러의 생산및 선적차질을 빚은데다 걸프전쟁의 영향으로
2월중 수출실적이 이같이 부진했으나 기조적인 수출추이는 작년 2.4분기
이후의 점진적인 증가세를 지속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장내도액은 지난 1월 2.8%의 근소한 증가에 머물렀다가 2월중에는
걸프전쟁과 설날연휴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반전한 양상을 보였으며
연간 누계기준으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가 줄어 당분간 수출
경기의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월중 수입은 시설투자에 따른 기계류 도입확대와 걸프사태에 따른
유류, 화공품 등의 수입급증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계류의 경우 지난달 1-25일사이 수입인증(B/L) 인도액이 7억3백만
달러로 37%나 증가했으며 원유는 27일까지 6억4천만달러 상당을 들여와
작년 동기에 비해 약 1억3천만달러가 증가했고 대한항공의 항공기도입
(5대 3억5천만달러), 수입개방된 바나나 수입급증(1천9백만달러:22일기준)
화학원료 3억8백만달러(1-25일) 등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상공부는 걸프전이 끝났기때문에 앞으로 중동지역 특수와 선진국 경기
회복, 소비위축 분위기 해소등으로 수출이 호전될 전망이며 특히 전쟁으로
중단되거나 위축됐던 수출상담과 신용장 내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수입도 원유가격 하락 등으로 유류 관련제품의 수입규모가 크게
줄 전망이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차츰 둔화될 것 같다고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