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택시등 운수업계가 운전기사부족과 교통난심화에 따른 운행거리
단축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현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서비스부재를 야기시켜
대중교통체계의 붕괴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 교통부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5일 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산등 전국 6대도시
시내버스의 경우 보유대수가 1만 5천 2백 79대로 최소한 3만 7천
2백 80명의 운전기사가 필요한데도 현재 3만 82명만이 취업하고 있어
7천 1백 98명이나 부족, 24%의 부족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 시외버스도 보유 1만 11대에 적정인원은 1만 5천 2백 7명이나
1만 2천 6백 76명이 취업, 2천 5백 81명이 부족해 부족률이 20%에
이르고 있다.
택시는 기사부족률이 서울 15.6% (8천 6백 87명), 6대도시 12.3%
(1만 3천 2백명)등인데 이로인해 서울의 경우 하루 2천 7백여대의
택시가 운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운전기사가 부족한것은 운전종사자의 근로환경이 열악한데다
높은 노동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과 처우등으로 다른 직업으로의
전업이 잦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교통체증에 따른 문제도 심각, 버스 택시등의 운행거리가 감소하는
반면 유류소모량은 상대적으로 증가, 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통부분석에 따르면 시내버스의 경우 1일 대당 운행횟수 (왕복)는
지난 89년 7.5회에서 90년 6.5회로 줄어들었으며 1일 운행거리도 대당
3백 37.4km 에서 2백 90.5km로 감소됐다.
반면 유류소모량은 대당 1일 1백 25.3l에서 1백 35.3l로 늘어나 경영난
심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택시도 서울지역의 경우 영업거리가 89년 대당 1일 3백 77.4km에서
지난해에는 3백 54.2km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운수업체의 경영난을 초래, 서울시내버스의 경우
지난해 90개 업체중 6개 업체가 적자상태이며 이가운데 자본금을
잠식하고 있는 업체만도 48개사 (53%)에 달하고 있다.
또 택시업체의 경우도 10개 업체가 부도가 발생했다고 관련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전국 버스연합회 (회장 조희랑)측은 "운수업계의 경영난 원인은
80년대 물가안정위주의 경제운용으로 교통운임인상이 장기간 억제되어
운송원가가 운임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