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최초의 합법 야당인 민주당은 22일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 대학 캠퍼스에서 약 1만2천여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정치개혁과
정치범 의 석방을 요구하는 최초의 합법적 집회를 개최했다.
1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민주당 지도자들은 군중들에게
평화적인 방법 으로 민주화를 이룩할 것을 촉구했으며 군중들은 ''자유''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우리 는 알바니아가 유럽과 같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창당멤버인 경제학자 그라모즈 파슈코는 이날 집회에서
알바니아 경제위 기를 지적하면서 알바니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농민들은 시장경제로의 점진적 전 환을 통해 고통을 받지 않을 것이며
토지를 소유하고 재산을 형성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불확실성만을 창출하는 것은 "민주 주의의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같은 창당멤버인 살리 베리샤는 이 자리에서 오는 2월 10일로
예정된 총선 을 4월이나 5월로 연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집회장소 인근 도로만를 차단하고 있던 경찰은 군중들이
집회장소를 출발, 약 2KM 떨어진 도심의 스칸데르베그 광장으로 향하자
버스 3대에 분승한 시위진압 경찰을 즉각 출동시켰으나 경찰과 시위대들
사이에는 아무런 충돌이 없었으며 또한 체포된 사람도 없었다.
알바니아 국영TV도 이날 저녁 뉴스시간에 집회 소식을 간단하게
전했으나 시위 자들의 요구는 전달하지 않은채 다만 민주당이 선거시기
조정을 모색하고 있다고만 간략하게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