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은 27일 상오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대의원 1천8백여명을 비롯 초청인사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전당
대회를 열고 야권통합을 위한 수임기구를 구성하는 한편 김대중총재를
신임투표형식을 통해 총재로 재선출.
*** 마지막 전당대회 불구 밝은 표정 ***
지난 87년 11월 창당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정기전당대회는 사실상
통합신당 의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어 평민당으로서는 당의 간판을 내리는
마지막 전당대회임 에도 불구, 의원직을 사퇴한 소속의원 70여명을 포함해
참석한 대의원들은 어느 때 보다도 밝은 표정으로 참석해 완전
축제분위기.
김총재는 이날 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 대회는 정기전당대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야권통합을 결의키 위해 모인 것으로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던 평민당의 당명이 이제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하고 그러나
하나의 밀알이 썩어서 풍성 한 수확을 올리듯 평민당이 죽고 통합야당으로
부활해야 국민도 살고 우리도 산다" 며 이날을 <역사를 바꾸는 날>이라고
명명.
김총재는 "노정권이 6.29선언을 배신하는 그릇된 길을 계속 간다면
정국안정은 기대할수가 없으며 파국을 면할 길이 없다"고 주장하고
"노정권은 내각제개헌을 즉 각 포기하고 6.29선언을 준수해야 하며 만일
노정권이 그같은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의해 제2의
박정희, 제2의 전두환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 라고 경고.
김총재는 또 자신의 2선퇴진문제에 이례적으로 언급 "나는 지금까지
이에대해 침묵을 지켜왔지만 이제는 한마디 할때가 왔다고 본다"고 전제,
"나의 2선후퇴를 거 론하는 일부 인사들은 지역감정에 연유한 사람도 있고
소영웅주의에서 연유한 사람 도 있으며 자기이해득실에서 출발한 사람도
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공작정 치가 그들의 기득권 유지와
독재정치의 계속에 최대의 장애물이 되는 나를 제거하려 는 20년동안의
음모의 연장으로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
김총재는 이어 "나는 나의 2선후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의
정당성을 발견 할수가 없다"고 말하고 "나는 국민과 여러분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에는 언제 든지 미련없이 떠날 것이나 국민과 여러분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결코 소수인사들 의 부당한 주장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2선후퇴주장을 일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