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3년간 외국인 석·박사생을 유치하는 서울 소재 10개 대학에 3년간 연 최대 15억원씩 지원한다. 오는 2029년까지 이공계 외국인 석·박사 인재 1000명을 키우는 게 목표다. 9월 중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인력난이 심한 돌봄과 서비스 관련 업종에 외국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외국인·이민 정책을 전담하는 ‘글로벌도시정책관’ 조직을 7월 신설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이런 내용의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5년동안 250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우수인재 유치’와 ‘포용적인 다문화사회 조성’이다. 서울 거주 외국인 유학생은 2022년 기준 7만4597명이다. 10년전 2만9000여명에서 2.5배가량 뛰었고 외국인 주민(약 44만명)의 17%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중 국내에 남는 비중은 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현장에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면 외부 인력이 필수라는 게 현재 업계와 정부의 시각이다. 시는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재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미국에서 급팽창하고 있다. ESS와 한 묶음으로 판매되는 태양광 패널 값이 1년 사이 반 토막 난 데다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도 15% 떨어진 영향이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고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황금시장’ 잡기에 나섰다.○ESS 수요 예상 이상으로 늘어나20일 에너지 분야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우드매켄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신규 설치된 ESS는 2만5978㎿h 규모로 1년 전(1만3163㎿h)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2018년(829㎿h)과 비교하면 5년 만에 30배나 불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1781㎿h에 불과하던 설치량이 4분기에는 1만2351㎿h로 7배가량 늘어났다.중국에 이어 세계 2위 ESS 시장인 미국에서 관련 수요가 폭발한 것은 제품 가격 하락과 태양광발전 설비 확대가 맞물린 덕분이다. 산업용과 가정용을 막론하고 ESS는 태양광 또는 풍력발전기 옆에 반드시 따라붙는 필수품이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어딘가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패널 가격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지며 작년 초 W당 20~25센트에서 현재 10센트 초반으로 급락했다.ESS에 들어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가격도 같은 기간 15% 하락했다. 이 덕분에 ‘태양광 발전시설+ESS’ 묶음 가격은 1년 동안 20~30% 떨어졌다. 미국 데이터리서치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680억달러(약 93조원)이던 미국 ESS 시장 규모는 2030년 2000억달러(약 273조원)로 커진다.○ESS에 힘주는 배
LG연암학원이 설립한 연암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교가 지난 7일과 9일 각각 개교 50주년과 40주년을 맞았다. 연암대학교는 지난 2일 교내 연암홀에서 육근열 총장 등 교직원과 학생, 동문, LG 계열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LG연암학원은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고(故)구자경 LG 회장이 1973년 6월 설립한 학교법인이다. 구인회 회장은 평소 기업을 통해 이룩한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피력했다. 1969년 구인회 회장은 LG연암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사람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치기 위한 목적이다.구인회 회장의 아들인 구자경 회장은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기 위해 1973년 LG연암학원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1974년 연암대학교, 1984년 연암공과대학교를 각각 열었다. 두 대학이 소수정예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설립 초기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구 회장은 럭키그룹 회장 시절 토요일 오후마다 천안으로 내려가 연암대 교정을 둘러보고, 가축 사육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일했다. 199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연암대 주변 농장에서 주로 생활하며 LG연암학원 이사장으로서 업무를 챙긴 일화는 유명하다.연암대는 최근 ‘스마트팜’에 집중하고 있다. 원격제어를 통해 작물이나 가축의 생육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농장 형태이다. 연암대가 스마트팜에 주목했던 배경에는 구자경 회장의 아들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관심과 의지가 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