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된 도널드 그레그씨가 이라크-콘트라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미상원외교위소속의원 여러명이 그의 적임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앨런 크랜스턴외교위원장이 베이커국무장관에게
그레그씨의 지명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미의회소식통들은 크랜스턴 상원외교위원장이 13일 베이커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그레그씨의 주한대사지명을 철회해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마거릿 터트와일러 미국무부대변인은 크랜스턴위원장이
베이커장관과 통화를 한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으나 그가 왜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터트와일러대변인은 베이커장관이 크랜스턴위원장의 전화를 받은후
그레그씨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하고 "그의 지명은 변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은 그의 지명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행정부관리들은 그레그씨가 이란-콘트라사건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과 관련, 상원외교위소속 의원들 여러명이 주한대사로서의 그의
적임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베이커장관은 그레그씨의 지명에 대한 자신의
지지입장을 거듭 밝히고 상원이 결국 그의 지명을 인준할것으로 확신한다고
13일 밝혔다.
한편 부시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시절, 그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그레그씨는
콘트라사건에 대한 의회의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문서에서 그의 이름이
기명돼 의심을 받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