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차입국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개발과정에서 IMF에 많은 빚을 져
왔으나 최근 8,000만SDR(IMF특별인출권, 1억700만달러상당)의 잔액을 상환함
으로써 25년만에 IMF차입국에서 순수출자국으로 전환케 됐다.
우리나라가 IMF에 가입한 것은 지난 6.25사변직후인 55년 8월이며 제1차경
제개발5개년기간인 지난65년에 처음으로 신용지원을 받았다.
그후 우리나라의 경제개발이 가속화, 외자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차입규모가 80년에는 31억7,200만SDR, 81년 54억4,500만SDR, 82년 69억6,100
만SDR등으로 계속 늘어 83년에는 102억5,800만SDR까지 급증했다.
그후 84년부터 상환이 본격화되기 시작, 85년 60억6,000만달러에서 86년에
는 39억300만달러로 반감했으며 작년말에는 3억7,000만달러까지 줄었다.
우리나라가 이같은 IMF차입금 전액을 청산하게 된 것은 85년부터 우리나라
국제수지가 흑자로 반전되어 외화운용에 여력이 커진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보아 경상거래에 따른 외환거래를 규제하지 않는 IMF 8조
국가입과 거의 같은 싯점에서 이루어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IMF가입 151개국가중 출자 및 투표권비율이 각각 0.53%를
차지, 38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그동안 IMF가 선진국의 대한통상압력창구로서
의 역할도 맡아와 이번 차입금청산이 이를 완화하는 작용을 할것으로 기대된
다.
한편 정부는 최근 국제수지흑자기조를 바탕으로 대외경제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IDA(국제개발협회) IFC(국제금융공사) MIGA(국제투자보증협회) ADB
(아시아은행) AFDB(아프리카개발은행) 및 상품공동기금(89년초 설립예정)등
에 대한 출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