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3일 03:47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요지에 자리한 우체국 지점을 활용해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간 300억원 가량이 임대수입으로 들어온다. 우편사업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책이다.

서울 충무로1가에 있는 중앙우체국의 1층에는 현재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들어오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스타벅스를 임차인으로 낙찰했다. 지난해말에는 서울 광화문의 광화문우체국 1층에 SPC그룹의 고급 커피전문점인 ‘커피앤웍스’가 들어왔다. 우체국이 건물 전체를 다 쓰다가 1층은 임대를 주기로 한 것이다. 커피앤웍스가 광화문우체국에 내는 임대료는 연 5억원 가량이다.

광주 충장로의 충장로우체국 1층 일부와 2층은 지난 4월부터 일본 디저트카페인 ‘아자부카페’가 쓰고 있다. 이곳은 광주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다. 연 임대수익은 5억원 수준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우체국 점포의 유휴 공간을 민간에 개방해 임대수익을 얻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찾아와 우편·금융업무를 보는 일이 줄어들면서 점포 내 남는 공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20개 지점이 저층부 임대 계약을 맺고 인테리어 등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우본 측은 전국 3000여개 지점 가운데 168개 지점이 이같은 방식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커피숍 뿐 아니라 2~3층의 빈 공간을 사무실로 임대하는 경우도 있다”며 “연간 들어오는 임대수익은 약 3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공공기관에 자산 매각 등으로 재정건전성을 높이라는 주문과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우체국 지점은 국유재산으로 관리된다”며 “매각보다는 임대 등으로 적자를 메우고 재정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