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7일 04:1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 백여현)가 아이센스에 첫 투자를 단행한 뒤 12년만에 본격적인 투자회수에 돌입했다. 원금 대비 3배에 가까운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아이센스 주식 46만1184주 중 9만8090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평균 매각단가는 주당 6만4690원으로 총 63억4500여만원을 회수했다. 한투파트너스가 아이센스 지분매각에 나선 것은 작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한투파트너스와 아이센스의 인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전신인 동원창업투자는 운용중인 '벤처펀드'를 통해 아이센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부터 5년이 흘러 2007년 펀드만기가 돌아오게 되자, 한투파트너스는 주식처분을 위해 인수자 물색에 나섰다.

하지만 제값을 주고 사려는 인수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한투파트너스는 아이센스 주식을 본계정을 통해 인수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주당 약 2만1600원에 본계정을 통해 매입했다. 46만1184주를 인수하는데 든 자금은 총 100억원이었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1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종가 2만5950원)했다. 하지만 한투파트너스는 아이센스의 성장성 및 주가상승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주식을 곧바로 매각하지 않았다. 펀드가 아닌 고유계정을 통해 보유한 주식이다 보니 만기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올 10월 들어 주가가 6만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게 되자 조금씩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투파트너스가 보유한 아이센스 잔여주식(36만3094주)의 가치는 이날 종가(6만1200원) 기준으로 222억원 정도다. 이미 회수한 자금(63억원)을 합치면 약 285억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투파트너스는 향후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에서 조금씩 주식을 처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센스에 첫 투자를 단행한 뒤 회수를 하는데까지 총 12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이는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도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결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의미있는 사례였다"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