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5일 17:4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포스코건설의 지분 매각을 담당할 증권사에 선정됐다.

대주주인 포스코는 15일 포스코건설의 지분 매각주관사로 메릴린치를 선정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보유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중 한 곳에 ‘프리 IPO’(상장 전 지분 매각)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지난주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보냈다. 연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와 포스텍 등이 전체 지분의 91.89%를 갖고 있다. 포스코는 이중 경영권 유지를 위해 필요한 지분을 뺀 30~40%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5~6위권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지분 30~40%를 팔 경우 매각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인수자문은 JP모간이 맡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협상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먼저 지분 인수를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중동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포스코건설은 철강 및 플랜트가 주력인 탓에 석유·가스 플랜트시장 위주로 움직이는 중동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은 편이다. 1996년 이집트 특수강 플랜트 시공을 위해 중동에 처음 진출한 포스코건설의 누적 수주 규모는 15억달러 안팎이다. 정유화학 플랜트 사업의 한 건 수주액이 10억~20억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