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3일 05:3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 매각을 철회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다른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네오트랜스를 매각키로 한 계획을 최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네오트랜스 매각을 추진해온 두산건설은 올해 초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네오트랜스)지분 매각과 관련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추진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두산건설이 지분매각을 추진 중인 네오트랜스는 서울시와 30년간의 운영계약을 맺고 신분당선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1690억 원이 투입된 신분당선은 노선 기획에서부터 투자, 건설에 이르기까지 순수하게 민간부문에서 제안해 시행한 사실상 국내 첫 민간운영철도다.

네오트랜스의 지분율은 두산건설이 42.86%로 가장 높고 대림산업(14.29%), 대우건설(14.29%), 동부건설(7.14%), 코오롱글로벌(7.14%), 태영건설(7.14%), 포스코건설(7.14%) 등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공정거래법에선 대기업그룹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위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한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상 두산건설은 네오트랜스 지분을 100%취득하든, 모두 매각하든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두산그룹은 이같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규제를 여러차레 위반해 작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56억원을 부과받았다.

두산건설과 함께 신분당선 건설을 추진해온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다른 주주들은 네오트랜스의 외부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분당선 건설에 참여했던 주요 건설사들은 ‘두산건설’의 신용을 믿고 참여했다"며 "두산건설이 중도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네오트랜스는 작년 525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