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방국세청에 근무하는 5급 세무공무원이 4년간 5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고위공직자 정기 비리점검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무원 K씨는 2007년12월부터 1년 가량 대전지방국세청 관하 세무서의 과장으로 일하면서 세무조사 상담을 해준다며 업체 대표들에게 40여차례에 걸쳐 1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세무조사 과정에서 업체들이 매출을 축소 신고한 것을 눈감아 줘 법인세 수억원을 덜 거뒀다.

2009년2월 대전지방국세청 조사국으로 옮긴 뒤에도 사업 편의를 봐 준다는 명목으로 골프클럽 및 건설업체 대표,세무사 등으로부터 4억여원 상당의 뇌물을 챙겼다.K씨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일단 현금을 받은 뒤 수십 차례에 걸쳐 통장에 소액을 입금하거나 가족 및 친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해당 국세청에 K씨의 파면을 요청했으며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