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오 마이 금비’ / 사진제공=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KBS2 ‘오 마이 금비’ / 사진제공=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오 마이 금비’가 탄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13회는 최고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서울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수도권 시청률은 7.0%, 전국 시청률은 6.8%를 기록했다.

‘오 마이 금비’는 예상보다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어가는 유금비(허정은)와 그를 살리려는 어른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된 새로운 가능성으로 남은 전개에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눈물보단 따뜻한 용기를 건네는 이야기는 치열한 수목극 대전에서 빛나는 존재감의 이유가 되고 있다.

열 살밖에 안 된 금비가 병명조차 생소한 ‘니만 피크병’ 때문에 치매 환자처럼 얼마 있지도 않은 기억을 잃어 간다는 줄거리는 방송 전부터 눈물을 쏙 빼는 신파 드라마가 아닐까, 드라마 팬들의 우려를 받아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답지 않은 겉모습 안에 숨어있는 금비의 순수함과 이로 인한 어른들의 행복한 변화는 한 겨울에 동화 같은 따뜻함을 선물했다.

등굣길도 잊어버리고, 아빠도 잠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는 금비의 이야기는 분명 슬프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꼭 해야 할 일’을 적고 나름대로 실천하며 씩씩하게 내일로 나아가는 어린아이와 이를 지켜주기 위한 어른들의 화합은 뻔한 눈물 대신 가슴 따뜻해지는 마법을 선사했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기적을 바라보는 순수함,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감동과 용기를 준 것.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게 된 어른들에게 다가와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고 보듬어준 금비. 존재 자체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기적이 된 금비 자신에게도 실낱같은 가능성이 생길 수 있을지, 앞으로 3회밖에 남지 않은 ‘오 마이 금비’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간절한 염원과 소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오 마이 금비’는 2016 KBS 가요대축제 편성으로 29일 결방되며 오는 4일 14회가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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