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힙합의 민족2’ 치타 / 사진제공=JTBC
‘힙합의 민족2’ 치타 / 사진제공=JTBC


2014년 4월 16일로부터 998일째,”단언코,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2’ 세미파이널 1라운드에서는 핫칙스가(家) 프로듀서 치타와 장성환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 무대를 꾸몄다.

치타와 장성환이 각자 랩 메이킹한 경연곡 ‘옐로우 오션(YELLOW OCEAN)’에는 세월호 참사와 그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무대 가운데 선 치타는 울분을 토하듯 랩을 내뱉었고, 결국 무대 도중 눈물을 보였다. 실제 나이 18세, 교복에 노란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른 장성환 역시 “선배여야만 했던 아이들은 여전히 열여덟 살 친구로 머물렀다”는 가사로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힙합의 민족2’ 장성환 / 사진제공=JTBC
‘힙합의 민족2’ 장성환 / 사진제공=JTBC
무대를 지켜본 MC스나이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환의 첫 문장을 듣자마자 울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밖에 누구 없어요? 벽에다 치는 아우성. 얼마나 갑갑했어요?”라는 가사가 그것인데,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 대목이기도 하다.

치타와 장성환의 ‘옐로우 오션’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세미파이널 1라운드 미션 주제가 ‘2016’이었다는 데 있다. 올 한해 일어난 정치·사회적 이슈부터 개인적인 소회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은 2014년 4월 16일, ‘그 날’을 노래한 것.

이날 두 사람의 무대는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던 2014년 당시 뉴스 장면으로 시작했다. 화면 속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참사 43일째”, “45일째”, “48일째, 상황이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힙합의 민족2’ 캡처 / 사진제공=JTBC
‘힙합의 민족2’ 캡처 / 사진제공=JTBC
그로부터 988일이 지나 2016년 12월 28일을 맞았고, 이것이 치타와 장성환이 ‘2016’이라는 주제에 세월호 참사를 끌어올린 이유이다. 시국은 혼란하고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치타는 무대 후, “(분위기가) 너무 슬퍼졌는데, 저희 노래의 핵심은 ‘잊지 말자’이다. ‘우리 슬퍼하자’가 아니다”라며 오열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달랬다.

치타의 소신이 통했다. 방송이 끝난 후 ‘옐로우 오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포털 사이트에도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한 번 더 기억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현재 네이버 TV캐스트 ‘힙합의 민족2’ 채널에 무대 영상 풀 버전이 게재돼 있으며, 4분 16초짜리 정식 음원 역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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