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낭만닥터 김사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 11회 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도윤완(최진호)은 강동주(유연석)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돌담병원 사람들도 이를 알게 된다. 윤서정(서현진)은 음주운전 가해자에게 고소당하고, 그의 어머니의 갑질에 내몰리지만 굴복하지 않고, 김사부(한석규)의 도움까지 더해져 상황을 해결한다. 동주는 복부 패혈증으로 온 탈영범의 수술을 하지만 수술 경과가 좋지 않게 나오고, 도원장은 동주를 불러 미리 조작된 탈영범의 사망진단서를 내민다.

리뷰
현실이라면 누구든 거부하기 힘들 돈과 권력으로의 제안. 있는 누군가들에게는 인간의 생명보다 더 귀해 보이는 그 어떤 가치. 갑질. 진실의 은폐. 왜곡되고, 자극적으로 과장했을지 몰라도 우리의 현실, 사회 반영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전개는 보는 내내 속을 꽉 틀어막는다. 하지만 ‘그저 드라마일 뿐이야’라고 여기기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현실에선 쉬워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반성, 서정과 김사부의 갑질을 향한 통쾌한 일갈, 정의라는 것이 김사부의 곁에서, ‘낭만닥터 김사부’ 안에서 지켜지고 있는 순간을 보노라면 이보다 더 시원할 수가 없다.

6중 추돌사고, 그것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였음에도 반성이라고는 모르는 가해자. 그리고 이보다 더 당당하고 뻔뻔할 수 없어 보이는, 도의원의 아내라는 가해자의 엄마. 보는 내내 화가 치밀어 오르게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고소를 당하고도 굽히지 않고 당당한 서정을 보며 응원하지만, 금방이라도 서정이 힘에 굴복 당할까봐 아니, 굴복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을 것. 가해자의 엄마에게 지지 않는 서정, “대충 사과하고 덮어야하는 상대, 그게 세상의 질서”라는 송과장(장혁진)의 말에도 꼿꼿한 서정은 결국 원장실에서 갑질 엄마를 다시 대면하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45도 정도로 사과하자는 김사부의 말을 비롯해 시원하게 맞받아친 대응은 안도의 웃음을 터지게 한다. 물론, 절대 정신 차리지 못할 것 같던 가해자가 자신으로 인해 다친 이들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너무 쉽게 반성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피해자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그 모습이 갑작스럽게만 보이는 건, 우리가 사는 현실이 얼마나 더 추악한 건가 생각하게 한다.

파격적인 대우 제안에 이어 사망진단서 조작까지. 계속해서 손을 뻗는 도원장의 유혹이 동주를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동주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단순히 드라마의 전개 구조상 동주의 선택이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드라마를 보며 자꾸만 투영되는 현실 탓에 동주의 선택을 더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황은 비슷하되, 그 해결 방법, 결과는 다른 ‘낭만닥터 김사부’가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동주 역시 시원함을 선사해주길 바라지만, 예고편은 불안함을 안겨주었다. 예고편은 예고편일 뿐이길,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어도 현실 역시 그만큼 시원할 수 있길.

수다 포인트
-수술 장면 촬영은 김사부의 큰 그림일까요?
-장실장님(임원희), 현역 아니면 어때요, 당당해지세요!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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