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웃찾사 / 사진=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캡처
웃찾사 / 사진=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캡처
웃찾사 / 사진=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캡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속 시원한 정치 풍자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웃찾사’에서는 ‘LTE 뉴스’부터 ‘살점’과 ‘내 친구는 대통령’까지 총 3개의 코너가 본격적인 정치 풍자 개그를 선보였다. ‘LTE 뉴스’는 무려 1년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원년 멤버인 강성범과 김일희가 앵커로 나서 그리웠던 ‘LTE 뉴스’ 표 돌직구 주고받기를 선보였다.

강성범이 겨울 패션 아이템 소식으로 포문을 열자 김일희는 “지금 그거 할 때야?”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들은 미국의 트럼프 반대 집회와 국내 촛불 시위, 대학 입시 소식 등을 연달아 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정유라의 부정입학 문제, 청와대의 행보 등을 두루 풍자했다.

‘앵그리 브리핑’을 맡은 임준혁은 손석희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순살치킨’을 브리핑에 나섰다. “한 마디로 요즘은 순살의 시대. 사람들이 순살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씹기에 좋아서. 정말 씹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순살치킨을 가장 많이 배달시켜 먹는 장소로 청와대의 사진을 보이는 등으로 비틀었다.

‘웃찾사’ 시사 코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던 ‘살점’도 풍자의 수위를 높였다. 황현희는 “시의성에 맞게 K팝 노래들의 제목을 바꿔야 한다”면서 ‘애인있어요’를 ‘비선있어요’로, ‘내 남자 친구에게’를 ‘내 검사 후배에게’로, ‘눈물이 뚝뚝’을 ‘지지율이 뚝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 알아요’를 ‘난 길라임’으로 바꾼 황현희는 “가사가 딱딱 들어맞잖아. 난 길라임.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처방전을 받아야 된다는 그 사실을 그 이유를 이제는 나도 알 수가 알 수가 있어요. “라며 랩까지 선보였다.

김정환은 god의 ‘촛불 하나’가 생각난다면서 “명곡이라서 백만 명이나 다운받았다. 경찰 추산 26만이라는데, 사실 백만 명이 다운받았대”라고 말했다. 박종욱이 “다운로드를 왜 경찰이 추산하냐. 촛불 시위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전 뉴스도 안 봐요. 1도 몰라요.”라고 항변했지만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을 ‘그녀를 만나는 곳 200M 전’으로 말하며 더 큰 의심을 샀다.

‘LTE 뉴스’에 앞서 먼저 부활한 코너 ‘내 친구는 대통령’도 눈길을 끌었다. 현직 대통령 역을 맡은 최국이 고향 친구 김진곤에게 “너희 어머니 잘 계시냐”고 묻자 김진곤은 “말만 하지 말고 그러면 한 번 내려와”라고 응수했다. 이에 최국은 “아직 못 내려가”라고 했고, 김진곤은 “내려오라면 내려와. 다 너 내려오래 인마”라고 말해 최국을 당황케 했다.

이어 김진곤은 “우리 아들 대학 좀 보내줘라. 우리 아들이 소여물을 그렇게 잘 만든다. 또 밭에 소여물을 기가 막히게 뿌린다.”면서 “네가 ‘소여물 제작과’를 하나 만들던가 아니면 거름 뿌리기 특기생으로 뽑아주면 될 것 같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최국은 “그럴 거면 대한민국 학생들 공부를 왜 하냐. 그 사실을 알고도 학생들이 공부할 맛이 나겠니. 세상에 그런 대통령이 어디 있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웃찾사’의 안철호 PD와 이양화 PD는 “’웃찾사’는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해왔다. 다사다난한 2016년을 보낸 국민 여러분께 잠시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고 입모아 말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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