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지난해 완공된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은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 돔 야구장이다. 총 좌석 16,944석의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크기의 구장답게 연예계에서는 대형 공연의 장으로 사용하기도 하다. 2015 KBS 가요대축제, 2016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기원 콘서트 힘찬 함성 등이 그 예이다.

따라서 특정 아티스트가 고척돔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는 일이 쉽지 않다. 엄청난 수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보장이 되어야만 고척돔 입성이 가능하기 때문. 이에 2016년 11월 기준, 고척돔 단독 공연을 개최했거나 앞두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짚어본다.

◆ 방탄소년단, 악스홀에서 고척돔까지

방탄소년단 팬미팅 포스터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팬미팅 포스터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세 번재 팬미팅 머스터 아미 집+(BTS 3RD MUSTER ARMY ZIP+)’이 12일 고척돔에서 막을 연다. 13일까지 이어지는 팬미팅에는 한 회당 플로어 석까지 포함해 총 19,000여 좌석이 마련, 양일간 3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팬클럽 선예매와 일반 예매를 통해 티켓 판매가 오픈됐다. 티켓 오픈 동시 예매 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서버 다운됨은 물론 예매 1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아시아투어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 에필로그(on stage : epilogue)’의 서울 공연으로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 첫 입성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고척돔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첫 단독 공연을 2,000여 석 규모의 악스홀에서 열었던 이들이기에 고척돔 입성의 의미가 남다르다.

◆ 빅뱅, 10주년의 마지막을 고척돔에서

빅뱅 콘서트 티저 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콘서트 티저 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은 오는 2017년 1월 7~8일, 양일간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진행했던 투어 ‘0.TO.10’의 마지막을 고척돔에서 장식한다. 빅뱅은 이에 앞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팬미팅 투어를 개최 글로벌 팬들과 10주년을 축하했다. 빅뱅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꾸준히 투어를 진행하며 엄청난 관객 동원력을 자랑해 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4년 연속 돔 투어를 개최,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일본 닛케이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2016년 콘서트 동원력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이들은 올 한해만 60회 공연을 통해 185만 9,000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빅뱅의 고척돔 공연은 오는 23~24일에 티켓 예매가 오픈된다. 이에 따라 빅뱅의 고척돔 입성을 함께하고자 하는 팬들의 치열한 티켓 전쟁이 예고된다.

◆ 싸이, 고척돔에서도 올나잇 스탠드

싸이 콘서트 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싸이 콘서트 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싸이가 올 연말 고척돔을 달군다. 싸이의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6 - 싸드레날린’은 오는 12월 23~24일 양일간 진행된다. ‘올나잇 스탠드’는 지난 2013년부터 연말 시즌을 겨냥해 개최해온 싸이의 공연 브랜드로, 매회 매진을 기록해 왔다. 싸이는 고척돔에서 역시 각종 특수 효과와 음향·조명·레이저 등 다채로운 무대 연출을 동원해 화려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1년여 만에 공개하는 신곡 공개와 더불어 다양한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엑소, 韓 가수 최초 고척돔 단독 공연 개최

엑소 고척돔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 고척돔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고척돔 입성 역시 엑소가 세운 무수한 기록들 중 하나에 해당한다. 엑소는 고척돔이 완공된 지난해 10월 국내 가수로서는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2015년 10월 10일 ‘2015 엑소-러브 콘서트 인 돔(2015 EXO-Love CONCERT in DOME)’이 열린 고척돔에는 2만 2,000여 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는 단 1회 공연으로 거둔 성적으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된 것은 당연했다. 당시 엑소는 고척돔 입성 첫 아티스트로 1회 공연만을 펼쳤다. 이들의 팬덤 규모가 국내에서 손 꼽힐 정도로 큰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회차의 공연을 진행, 고척돔 관객 동원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고척스카이돔 / 사진제공=공식 홈페이지
고척스카이돔 / 사진제공=공식 홈페이지
국내 최초 돔 구장이자, 최대 규모 공연장이라는 데서 고척돔이 아티스트들에게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척돔이 개선해야 할 사항들도 분명 있다. 완공 직후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3, 4층 객석의 경사가 너무 가팔라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또 좌석 간 여유 공간이 좁아 이동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원이 많은 아이돌 팬덤의 경우, 지하철역과 공연장 사이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불편함도 있다. 대규모 공연장인 만큼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게이트가 고척돔 입구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이를 위한 안내 시설도 보완이 필요하다.

고척돔 완공 1년여가 흐른 현재, 단독으로 공연을 개최한 혹은 개최하는 아티스트는 엑소·방탄소년단·싸이·빅뱅 등 4팀.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을 책임질 최대 규모 공연장으로서 고척돔의 책임이 막중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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