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공항 가는 길’ 배우들의 연기가 감성의 깊이를 더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은 방송 내내 ‘웰메이드 감성멜로’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중심에는 섬세한 연기력이 있었다. 극의 완성도를 채워준 5인5색 배우 명장면을 짚어본다.

◆ 눈물의 여왕 김하늘, 숨쉬는 것마저 슬펐다

10회 엔딩에서는 최수아(김하늘)의 눈물이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힘겹게 관계를 끊어낸 서도우(이상윤)와 우연히 마주친 최수아. 그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서도우를 바라보기만 했다. 찰나의 스침, 최수아는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배우 김하늘은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속에 캐릭터의 감정을 투영한다.

◆ 그리움 폭발 이상윤, 대답 없는 전화에 터져버린 눈물샘

11회에서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된 서도우는 바뀌어버린 최수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대답이 돌아올 리 없는 전화기를 향해 “어디에요. 당신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서도우의 눈물은 최수아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을 담아냈다. 이상윤의 덤덤하면서도 감정을 가득 실은 목소리, 흔들리는 눈빛, 쏟아지는 눈물 등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완성된 이 장면은 시청자가, 서도우의 ‘그리움’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 분노 폭발 신성록, 충격적인 상황에 커져버린 의심

14회에서 박진석(신성록)은 최수아와 서도우의 관계를 직감, 제주도로 향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제주도 공항에서 서도우를 목격했다. 서도우의 뒤를 미행하다 놓쳐, 길거리에 멈춰 서 버린 박진석이 분노하는 모습은 불안감을 조성했다. 신성록은 매 작품 개성 강한 연기로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 해당 장면 역시 캐릭터의 특성은 물론, 캐릭터가 느낄 감정변화의 폭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 감정 쏟아낸 최여진, 절교 선언과 흘리지 못한 눈물

10회에서 송미진(최여진)은 최수아와 마주했다. 박진석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상황 설명을 하려던 송미진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쏟아내며 “미안한데 나 너한테 하나도 미안하지가 않아. 왜 다 네 편이야?”라고 소리쳤다. 최여진은 송미진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눈시울이 붉어졌음에도 눈물 흘리지 않는 모습이 ‘송미진’ 캐릭터의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반응이다.

◆ 힘겹게 털어놓은 장희진, 눈물과 함께 흘러나온 진심

14회에서 김혜원(장희진)은 서도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김혜원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딸이라고 말한 게 제일 잘한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장희진은 ‘공항 가는 길’에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 그가 힘겹게 고백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왔다. 차분함 속에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배우 장희진의 진가가 돋보인 장면이다.

이제 ‘공항 가는 길’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처럼 특별하고도 매력적인 5인 5색 배우들이 ‘공항가는 길’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15회는 9일 오후 10시 방송.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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